[데일리메일 캡처 화면] |
[노트펫]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자신의 고양이에게 1년간 엄격한 채식 식단을 고집한 집사가 공분을 샀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년간 채식을 한 해리 볼만(53세)은 5살 고양이 ‘우마’에게 고양이 채식 사료와 채소만 먹였다. 1년 전에 입양해, 육식동물인 고양이에게 1년간 채소만 먹인 것.
그는 우마의 채식을 인터넷에 공개했다가, 맹비난을 받았다. 사람들은 볼만이 고양이를 학대하고 있고, 서서히 죽게 만든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수의사들도 고양이에게 채식은 부적절하며, 고양이 채식 사료는 빈약한 자료에 근거한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비난에 대해 볼만은 “우마는 내 첫 고양이지만, 내 반려견 둘을 내내 채식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웠다”며 “둘 중 나이 많은 반려견은 18세까지 장수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마가 처음부터 채식주의 고양이였다며, 호박을 삶아서 으깬 후 건식 채식 사료와 함께 섞어서 우마에게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우마가 게 눈 감추듯 그릇을 싹 비운다고 강조했다. 우마가 윤기 있는 하얀 털을 유지하고 잇고, 건강한 것도 채식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볼만은 “고양이들에게 채식이 더 건강한 음식”이라며 “고양이 일반 사료는 여러 동물의 신체 부분들로 만들어진 역겹고 최악의 음식”이라고 비판했다.
볼만과 우마의 경우처럼 최근 고양이 채식주의가 일각에서 유행했다. 고양이 채식주의자들은 고양이가 야생에서 어쩔 수 없이 육식동물이 된 것이라며, 고양이가 채식으로 충분히 건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셀 수 없이 많은 동물을 죽이지 않아도 되고, 육식산업을 위해 이용당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고양이들은 “생존하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든 포유동물은 9가지 필수아미노산이 필요하고, 고양이는 고기에서만 섭취할 수 있는 타우린과 아르지닌을 먹어야 한다. 물론 고양이 채식 사료업체들은 대체 타우린과 아르지닌을 함유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캣 클리닉의 수의사 리처드 고완 박사는 “채식주의 직원들이 있지만 그들 중 아무도 자신의 고양이들에게 채식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고양이 채식이 매우 제한되거나 빈약한 조사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채식사료의 기준과 실험이 없고 오스트레일리아 사료 제조업체들의 진정한 책임도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