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태어나서 처음 당근을 보고 깜짝 놀란 고양이의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준우 씨는 지난 19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당근 모양의 인형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짓는 반려묘 동글이의 사진을 게재했다.
새끼 고양이도 본능적으로 당근이 맛없다는 걸 아는 걸까? 당근은 어린 아이들의 적, 최근 한 웹툰에서 '맛없는 식재료 토너먼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근케이크가 맛있는 이유는 당근 맛이 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명언까지 있을 정도.
사실 동글이는 당근이 싫어 이런 표정을 지은 게 아니다. 당근 인형은 누르면 소리가 나게 돼있어 이 소리를 처음 들은 동글이가 놀란 표정을 지어보인 것이다. 지금은 장난감 중에서 당근 인형을 가장 좋아해 오히려 다른 장난감은 찬밥신세라고 한다.
준우 씨의 반려묘 동글이는 태어난 지 3개월이 채 안된 브리티쉬숏헤어다. 이 가운데 준우 씨와 함께 한 시간은 약 한달.
집사!!! 집사야!!! |
준우 씨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취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혼자 살며 느낀 공허함을 채워준 게 동글이다.
준우 씨는 대학 동기의 집에 놀러갔다가 동기의 반려묘를 보고 고양이 입양을 고려했다. 단순한 욕심은 아니었다. 부모님과 함께 살 당시 별이라는 이름의 반려묘를 키워본 경험이 있었기에 오랜 고민 끝에 동글이의 입양을 결정했다.
집사야,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이게 그렇게 재밌냥? 근데 이 게임은 원래 이렇게 계속 죽는 거냥? |
동글이는 준우 씨가 놀자고 하면 피하고, 준우 씨가 공부에 집중하거나 누워 자려고 하면 놀자고 떼를 쓴다.
딱히 놀고 싶지 않은 척을 하면서도 준우 씨 눈 바로 앞에 엉덩이를 붙이고 꼼짝도 하지 않는 동글이의 모습이 준우 씨 눈에는 귀엽기만 하다고.
준우 씨는 "최근 유기견과 유기묘가 많이 보여 걱정"이라며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면서 동시에 그 만큼의 어려움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에게는 반려동물이 일생의 일부지만 반려동물에게는 보호자가 평생의 전부라는 것을 알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