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 바라가스와 구조된 25kg 개 '부머'. 사진=티아 바라가스 페이스북 |
[노트펫] 미국에서 하이킹을 하던 한 여성이 산에서 부상당한 개를 발견해 어깨에 짊어지고 내려온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2일 미국 폭스 뉴스는 이 여성이 구조한 개가 '잉글리시 스프링어 스패니얼' 종으로 체중이 약 25kg 정도 나간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티아 바라가스(Tia Vargas)'는 하이킹을 하며 아버지를 만나러 가던 중 그랜드 티톤 국립 공원 (Grand Teton National Park) 근처에서 깜짝 놀랄 만한 광경을 목격했다.
부상당한 개가 산에서 홀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티아는 "발견 당시 개의 눈은 심하게 부어 충혈됐고, 온몸이 부어올랐으며, 배와 머리에는 상처가 있었다"며 "탈수 증상을 보이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고, 산에서 데리고 내려가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개는 얼핏 보기에도 덩치가 커보였지만 그녀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어깨에 짊어진 채 산을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살면서 25kg이라는 무게를 이렇게 느껴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다행히 곧 아버지를 만났고, 아버지는 특유의 유며 감각으로 지친 딸에게 활력을 줬다.
티아 바라가스와 아버지 |
그러던 중 부녀는 산행을 하던 다른 사람들에게서 산 밑에서 누군가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타이와 아버지는 계속 산을 내려갔고, 그 과정에서 두 번이나 길을 잃고 수풀에 다리를 다치기도 했지만 끝까지 개를 포기하지 않았다.
약 6시간 후 마침내 산 밑에 도착한 타이와 아버지는 개를 기다리고 있던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부머(Boomer)'라는 이름의 구조된 개는 지난달 4일 집을 나갔고, 이후 가족들은 부머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고 한다.
지난달 4일은 미국 최대의 기념일 독립기념일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안타깝게도 불빛과 소리에 놀란 반려견들이 뛰쳐 나가는 경우가 많고 다음날 각지의 동물보호소들은 집을 나온 개들로 북적인다.
애리조나로 이사를 앞둔 부머의 가족들은 부머가 살아있다는 것과 타이의 행동에 너무 감동받은 나머지 타이에게 부머를 입양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제안했다.
타이는 기쁘게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부머와 타이는 가족이 됐다.
그녀는 "부머는 이제 우리 가족의 일부가 됐다"며 "부머가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던 바로 그 순간 내가 산에 있었던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날 우리는 둘 다 수호천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티아 바라가스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