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스웨덴의 한 우체국에서 소포 수취 확인을 위해 강아지의 '발자국'을 도장으로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이 같은 사연을 겪은 마리 팜그렌(Marie Palmgren)과 그녀의 반려견 차야(Chaya)의 소식을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팜그렌은 우체국으로부터 "소포가 왔으니 우체국에 방문해 찾아가라"는 메모를 받았다. 발신자는 외국에 살고 있는 팜그렌의 친구로, 소포의 내용물은 차야의 장난감이었다.
문제는 수취인이 차야의 이름으로 기재돼 있던 것. 팜그렌의 친구는 장난 삼아 팜그렌 대신 반려견의 이름으로 소포를 보냈다.
팜그렘은 기쁜 마음으로 소포를 찾기 위해 우체국으로 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팜그렌은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체국 직원이 수취인을 증명하기 위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팜그렌은 신분증을 건넸지만, 직원은 수취인인 차야 본인의 신분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결국 팜그렌은 다시 집으로 가 한참 동안 차야의 동물등록증과 입양서류 등을 찾은 뒤 우체국을 방문했다.
우체국 직원은 15분 가량 서류를 확인한 뒤 확인 서명을 받기 위해 인주를 들고 우체국 밖으로 나갔다. 우체국 내부는 반려동물 출입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직원이 수취인인 차야에게 직접 찾아간 것이다.
우체국 직원은 차야의 발바닥에 인주를 묻힌 뒤 '발도장'을 찍은 뒤에야 팜그렌에게 소포를 건넸다.
팜그렌은 "우체국 직원이 차야의 발도장을 찍는 것을 지켜보며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면서 "직원이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임해 더 웃겼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은 당사자인 팜그렌과 네티즌들이 재밌는 사건으로 여긴 것과 달리 여러 스웨덴 언론사들을 통해 정부의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일처리를 비판하려는 목적으로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