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 딸'의 연애를 반대하는 아빠 집사의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우리 딸을 보러 오는 스트릿 출신 사내스키가 있다"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지난 27일 한 인터넷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집 안과 밖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고양이 두 마리와 그걸 지켜보는 한 남성의 모습이 담겨있다.
아빠가 보고 있다 |
창문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마주 보고 있는 두 마리의 고양이는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려고 얼굴과 몸을 서로에게 향하고 있다.
특히, 마치 손을 내밀 듯 앞발을 창문으로 올리고 있는 바깥 고양이의 모습은 애절해 보이기까지 한다.
절절한 두 고양이는 '냥이판' 로미오와 줄리엣과 다름없어 보인다.
썸남을 기다리는 흔한 미어캣 |
한편 이 모습을 탐탁지 않게 지켜보고 있는 남성이 있었으니, 그 정체는 바로 집 안 고양이의 아빠 집사였다.
금쪽같은 고양이 딸을 넘보는 '사내스키'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지, 딸을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지, 아빠 집사는 둘의 연애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사진을 본 한 네티즌은 "스트릿 출신 냥이들이 거칠긴 하지만 의리는 있다"며 둘 사이를 허락해 달라고 호소했으나, 아빠 집사는 "내 눈에 고양이 모래가 들어가도 절대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우리 사랑 반대하면 삐질 고양!" |
사진 속 아빠 집사 주발 씨는 2년 전 장기간 임시보호를 받던 콩이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사정을 듣고 선뜻 집사가 되길 자처했다.
함께한 지 어언 2년, 주발 씨는 정말 딸을 키우듯 금지옥엽으로 콩이를 키웠다. 주발 씨의 표현을 빌자면 콩이를 정말 '모시고' 살고 있단다.
그런 귀하디 귀한 콩이가 어느 날부터 낯선 녀석과 썸을 타기 시작했다.
"요즘 따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
콩이의 바깥 구경을 위해 자주 창을 열어뒀던 주발 씨는 어느 날 창문 너머에서 낯선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내다보니 웬 낯선 고양이가 집으로 찾아와 창문 밖에서 콩이를 보며 애처롭게 울고 있었다.
콩이를 보러 온 녀석이 귀엽고 신기했던 주발 씨는 녀석을 보러 밖으로 나갔다.
녀석은 주위에 누가 오든 말든 온 신경을 콩이에게 향한 채 콩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내 매력에 풍덩 빠질 고양!" |
콩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길 거라는 생각은 '1도' 하지 못했던 주발 씨는, 왠지 딸내미한테 치근거리는 남자애를 보는 것 같아 심란하고 착잡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곁에 있던 주발 씨의 친구는 그 재밌는 광경을 놓치지 않고 촬영했다.
장인어른에게 눈도장을 인사를 드려서 그런지, 이후에도 녀석은 창문만 열려있으면 집으로 찾아와 콩이와 달달한 눈맞춤을 한참이나 나눈 후, 쓸쓸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사위 사랑 실천하는 장인 집사 |
"콩이는 끊임없이 손에 뺨을 비비고 곁에서 골골송을 불러주는 예쁜 딸내미 같은 친구"라며 콩이 자랑이 끊이질 않는 딸바보 아빠 집사 주발 씨는 "그 날 이후 녀석이 눈에 띄면 간식과 사료를 챙겨주고 쓰다듬어주는 사이가 됐다"며 "우리 콩이도 그 녀석도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위를 향한 장인의 따뜻한 손길(※찌르는 거 아님 주의 ) |
물론 "그래도 우리 이쁜 딸 콩이는 눈에 고양이모래가 들어가도 절대 못 준다"고 웃으며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