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해맑게 공을 쫓아 뛰는 강아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다.
지난 4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는 공놀이 중인 강아지의 영상이 올라왔다.
"안뇽하세용? 오늘은 제가 주인공이래용!" |
영상 속 강아지는 통통 튀는 공을 쫓아 신나게 뛰고 있다. 공이 튀는 높이가 낮아지자 공중에서 잡아보겠다는 듯 폴짝 뛰어오르는 뒷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뛰어오르기 전 야무지게 도움닫기를 하는 모습이 재미를 더한다.
이 영상을 올린 이는 구름이의 보호자 해진 씨다. 해진 씨는 이 영상을 게재하며 "구름이 뛰는 거 너무 귀여우니까 세상 사람들이 다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진 씨는 이 영상을 찍으면서 학교 덕을 봤다. 해진 씨가 재학 중인 학교는 조금 특별한데, 무려 반려견과 동반 등하교가 가능하단다.
최근 대회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해진 씨는 주말에도 학교에 가야만 했다. 물론 주말이라고 해서 구름이를 혼자 두고 갈 수는 없다.
'어...이럴 거면 왜 데려온 거지...' |
해진 씨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대회 준비로 여념이 없었고, 해진 씨를 따라 하릴없이 등교한 구름이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런 구름이를 달래려 잠시 짬을 내 공던지기를 하게 된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이날 역시 구름이가 공놀기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영상으로 남기게 됐다고 한다.
해진 씨는 "구름이는 공을 비롯해 뭐든 던지면 받아오는 놀이를 좋아한다"며 "(구름이가 즐겁게 놀아준) 덕분에 이렇게 귀여운 영상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구름이는 보기 드물다는 '짝짝이 귀'로, 다른 강아지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신체적 특징을 갖고 있다. 한쪽 귀는 꼿꼿하게 서 있는 반면 반대쪽 귀는 축 처져있어 비대칭을 이룬다.
그러다가 구름이가 신나거나 재밌다고 느끼면 처져있던 귀가 스르륵 선다. 해진 씨는 "처져있던 귀가 올라갈 때마다 너무 귀엽다"고 말했다.
해진 씨에 따르면 구름이는 신났을 때 접혀있던 귀가 쫑긋 선다. 따라서 왼쪽 사진은 거짓웃음이다. |
구름이는 지난해 2월 해진 씨에게 입양됐다. 같은 해 1월 친구로부터 "외할머니댁에서 키우는 개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은 해진 씨는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해진 씨 친구는 갓 태어난 구름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잘 키울 자신 있으면 외할머니께 말씀드려보겠다"고 슬쩍 떠봤다. 사진 한 장일 뿐이었지만 해진 씨는 한눈에 구름이에게 반했고, 그날 밤은 유난히 외로웠다고 한다.
해진 씨는 이때 말고도 구름이 때문에 밤잠을 설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사정이 생겨 구름이를 한 달가량 할머니 댁에 보냈던 적이 있었는데, 구름이가 사라졌다는 할머니 말씀에 심장이 내려앉았다.
밭에서 놀다 온 구름이. 접힌 귀가 아니었다면 해진 씨가 알아보지 못했을 뻔했다. |
해진 씨는 즉시 할머니 댁으로 가 구름이를 찾았지만, 너무 작아서일까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찾고 있는데 구름이가 해진 씨를 먼저 발견한 모양이다. 밭에서 꼬질꼬질 때가 잔뜩 묻은 구름이가 해진 씨에게 달려온 것이다.
해진 씨는 "밭에서 해맑게 뛰어오던 구름이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구름이는 인터뷰 내내 얌전히 있다가 "아주 바보 같은 구름이!"라는 해진 씨의 애정 섞인 타박을 들어야만 했다.
당연히 구름이가 말뜻을 알아들을 리 없다. 다만 해진 씨가 이름을 불러주자 구름이의 귀가 쫑긋 섰을 뿐이다.
"아조씨, 인터뷰 끝나구 이제 가는 거예용? 안뇽안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