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보관소에 갇혀있는 강아지들의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
"여긴 어디죠? 좁고 깜깜하고..너무 무서워요"
대형마트 물품보관함에 반려견이 보관된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사진 속 강아지는 숨을 쉬기 어려운 듯 보관함 문 쪽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산소 부족으로 보관함 안은 뿌옇게 김이 서린지 오래인 듯 보였다.
물품을 보관하는 곳에 강아지를 보관해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도 몇 차례 비슷한 사진이 올라왔다. 한 번은 실시간으로 SNS에 올라와 강아지 구출작전이(?) 생중계 된 적도 있다.
왜 강아지를 물품 보관함에 보관하는 이런 행태가 계속 되고 있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 마트에 와 맡길데를 찾다 물품 보관함을 이용하는 경우다. 현행법상 반려동물은 업장에 출입할 수 없다. 급하게 맡길 곳을 찾는데 그 곳이 바로 물품 보관함이 된 셈이다.
대부분의 경우 "맡길 곳이 없어서......" "금방 쇼핑을 마치고 돌아오겠다" 등의 보호자 편의를 이유로 이 같은 행동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개들은 좁고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다 보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윤병국 청담우리동물병원장은 "제한된 공간에 강아지가 갇혀 있게 되면 환기가 안돼 호흡수가 급격히 빨라져 과호흡으로 이어진다"며 "심장질환이 있거나 노령견의 경우 심장마비 혹은 신경계 발작, 경직 증상으로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뿐 만아니라 밀폐된 공간은 안압이 높아져 결막염, 충혈 등의 가능성이 있으니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형마트 일부 지점에서는 애견쉼터라 하여 배변패드가 깔린 보관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물품보관소 크기에 숨구멍 정도가 추가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마트 내에 몰리스펫샵이 있는 경우 강아지를 실내 놀이터에 맡길 수 있으나 몰리스펫샵이 입점한 곳에서만 이용가능하다.
현재 대형마트가 설치한 애견보관소에 반려동물을 장시간 방치하는 것은 좋은 일이 못된다. 지금으로서는 보호자가 외부에서 데리고 있거나 아니면 집 혹은 외부 놀이터에 맡기고 오는 것이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