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12㎞로 달리는 기차 위에 매인 강아지 룰루. |
[노트펫] 개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버려졌지만, 운 좋게 좋은 주인을 만났다. 시속 112㎞로 달리는 기차 위에 매인 개가 무사히 구조돼, 철도회사 직원에게 입양됐다고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벌링턴 노던 산타페 철도 소속 엔지니어 마이클 오르테가와 알렌 오는 미국 일리노이 주(州) 게일즈버그 시(市)에서 위스콘신 주 라크로스 시를 왕복하는 기차에서 배차원의 전화를 받았다.
한 행인이 위스콘신 주 프레리 두 치엥 마을에 정차한 기차 위에 개 한 마리가 묶여있는 것을 보고 신고한 것. 배차원은 그 개가 지붕이 없는 무개화차 위에서 목격됐다고 전해줬다.
오르테가와 오는 무개화차로 가봤지만, 개를 보지 못했다. 둘은 천천히 뒤로 가면서, 기차 마지막 칸까지 뒤졌다. 하지만 개를 볼 순 없었다.
결국 알렌 오가 잘 찾아보려고 기차 밖으로 뛰어내려서, 기차를 훑어봤다. 그리고 다시 무개화차 위로 올라가봤다. 마침내 둘은 무개화차 위에 작은 갈색 개가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개는 둘을 보자마자 꼬리를 흔들었다.
철도회사 직원들이 음식과 물을 주자, 룰루는 허겁지겁 물을 마셨다. |
화물 고정용 기둥에 삐쩍 마른 강아지의 목이 쇠사슬로 묶여 있었다. 앞에 상한 사료와 물그릇이 있었지만, 기차가 움직이면서 밀려난 듯 그 개의 발에 닿지 않았다.
알렌 오는 “그들이 기차 위에 사료를 남겨뒀지만, 사료가 전부 옆쪽으로 쏟아져 개가 먹을 수 없었다”며 “지난 며칠간 비가 내려서 사료가 다 젖고 불어서 곤죽이 돼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 개가 묶여있던 무개화차는 원래 미네소타 주 윌마 시에서 온 화물차로, 2~3일은 달린 상황이었다. 즉 그 개는 시속 70마일(시속 112.6㎞)로 달리는 기차에 이틀 넘게 매여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둘은 충격을 받았다. 누가 이런 잔인한 짓을 저질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둘은 그 개에게 ‘룰루’란 이름을 지어주고, 물과 음식을 먹였다. 그 개는 미친 듯이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마음 아픈 오르테가는 알렌 오에게 “네가 강아지를 입양하지 않는다면, 내가 할게.”라고 말했다.
건강해진 룰루. 철도회사 직원 중 한 명이 룰루를 입양했다. |
반려견 3마리를 키우는 오르테가는 아내에게 허락을 구했고, 오르테가 가족은 룰루를 정식으로 입양했다. 룰루는 건강을 회복했고, 다른 개들과도 잘 어울리며 지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