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셀프 인테리어로 집안을 단장한 고양이들의 모습이 커다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고양이 커뮤니티에 "영혼 탈출"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네 마리의 고양이가 남다른 감각으로 꾸민 거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냥'장판 스타일의 감각적인 인테리어 |
10월에 하얀 눈을 내린 것뿐만 아니라 자칫 단조롭진 않을까 중간중간 울긋불긋한 소품을 활용한 센스까지. 고양이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인테리어가 아닐 수 없다.
이어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집사의 반응을 살피는 고양이들의 모습도 공개됐다.
"어서 와~ 이런 거실은 처음이지?" |
특히 제일 오른편에서 성취감에 젖어 윙크를 하는 고양이의 표정이 압권이라는 반응이다.
"어떠냐 집사! 내 예술이! (찡긋)" |
깜짝 놀랄만한 인테리어 솜씨를 뽐낸 고양이들의 집사 재온 씨는 "고양이 화장실을 치울 때 네 마리라 양이 많아 종량제 봉투를 아예 거실에 두고 바로 버리는데, 그 안을 마음껏 뒤져놓은 모습이다"며 "닭 가슴살 간식을 줬는데 그 껍질을 봉투에 버렸더니 그걸 찾으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거실에 나가자마자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친구들에게 알리려 사진을 찍었는데 저런 표정을 포착할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재온 씨네 집은 네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사는 다묘가정이다.
루비: "서열 1위,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
지인이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됐다는 사정을 듣고 입양한 첫째 루비와 둘째 꽁이 자매부터 6개월 된 커플 유지와 이지까지 한 지붕 생활을 하고 있다.
까칠함으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일인자 첫째 루비. 취미는 집사 몰래 동생 유지 괴롭히기다.
물론 유지도 언니의 장난을 호락호락하게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집사 없으면 못 사는 집사 껌딱지에 소심한 성격이지만, 짓궂은 언니의 장난에는 앙칼지게 의사표현을 하기도 한다.
둘째 꽁이는 암컷이지만 상남자다운 포스를 자랑한다. 특히 왈가닥 매력으로 매일 집사에게 웃음을 선사해주는 미워할 수 없는 사고뭉치다.
꽁아: "내 거친 생각꽈~!!!" |
유지의 남자친구인 넷째 이지. 사묘 중 막내인지라 성격부터 행동까지 막내티가 줄줄 흐른다고.
그런 이지의 취미이자 특기는 다름 아닌 턱걸이! 재온 씨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어디선가 쏜살같이 나타나 꼭 함께 들어간다.
냥너자이저 '이지'의 외길 턱걸이 묘생 |
이어 수건걸이를 철봉 삼아 턱걸이를 한다는 이지. 걸려있는 수건을 다 떨어트리는 탓에 재온 씨는 이지에게 수건걸이를 뺏기고 말았다.
유지랑 종종 멱살까지 잡아가며 사랑싸움을 하기도 하지만 나날이 애정을 쌓아가며 달콤한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는데.
꽁냥꽁냥 달달한 투 샷 |
"그 찍기 힘들다는 고양이 단체샷도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성공했다"며 가족사진 자랑을 하는 재온 씨.
다묘가정 집사라 어려운 점을 묻자 "좋아하는 아이들과 지내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움보단 행복감이 더 크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어 "물론 고양이 털도 내 털이라 생각하고 살아야 하긴 하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다묘가정의 흔한 침대 풍경 |
기특한 이벤트로 놀라움을 선물한 고양이들 때문에 홀로 거실 뒷수습을 해야 했지만, 재온 씨가 마냥 행복할 수 있던 이유는 고양이들을 향한 진한 애정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바라는 건 오직 건강하게 오래도록 함께 하는 것뿐이다"는 재온 씨의 말처럼, 네 마리의 고양이가 앞으로 재온 씨에게 선물할, 수많은 이벤트가 궁금해진다.
'냥글냥글' 고양이 가족사진(협조:집사 친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