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반려견 러셀과 아이들. [메트로 갈무리] |
[노트펫] 매주 교복을 입고 배낭 맨 채 등교하는 노령견 덕분에 초등학교 아이들이 자신감을 길렀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더콜리와 저먼 셰퍼드 믹스견 ‘러셀’은 매주 금요일 오후 영국 스코틀랜드 클라크매넌셔 알로아에 있는 콜스노튼 초등학교에 간다.
러셀은 지난 2월부터 빠짐없이 매주 등교하면서, 초등학생 64명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러셀이 교실에 들어서면, 아이들은 박수로 러셀을 반겼다.
아이들은 독서그룹에서 러셀에게 책을 읽어주고, 러셀은 산책 수업 ‘데일리 마일’에도 동참한다고 한다. 물론 러셀이 교실에서 낭독을 듣다가 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러셀은 아이들 교복과 같은 색으로 만든 등교복도 받았다. 또 배낭도 생겼다. 러셀의 배낭 안에 러셀이 가장 좋아하는 뼈 간식과 도시락이 들어있다.
이 초등학교 직원 켈시 맥컬파인이 13살 노령견 러셀의 주인이자, 러셀의 등교 아이디어를 낸 장본인이다.
맥컬파인은 “많은 학부모님들이 언제 러셀이 오냐고 묻는다”며 “아이들도 몇 밤 자야 러셀이 오는지 물어본다”고 러셀의 인기를 전했다.
그녀는 “러셀이 교실에 있을 때, 사기가 조금씩 올라가고 전체 분위기가 들뜬다”며 “선생님이 누가 러셀의 목줄을 책임질지 아이들 중 하나를 지목하면, 그 아이는 매우 다정해지고, 인정 많아진다”고 말했다.
수줍음 많고 조용한 아이들도 조용히 들어주는 러셀에게 책을 읽어주고, 러셀을 돌보면서 자신감을 키웠다. 콜린 클라크번스 수석교사도 러셀의 등교가 아이들의 “동정심과 책임감”을 길러준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