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심장사상충약 공급을 놓고 수의사회와 마찰을 빚어오던 한국조에티스의 대표가 교체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자로 최원준 한국조에티스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최 대표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한국조에티스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지난 2월 3연임됐으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임했다.
심장사상충약 약국 공급을 둘러싼 수의사회와의 마찰이 작용했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조에티스와 벨벳에 대해 '심장사상충 예방약에 대한 동물약국의 공급요청을 거절해선 안된다'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이 처방제 대상 품목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동물의약품을 취급하는 약국에 공급하지 않는 행위는 부당하다고 봤다.
수의사회는 처방 대상은 아니지만 해외 사례를 들면서 심장사상충약 역시 안전성 차원에서 수의사의 지도가 필요가 있다고 반발했다.
벨벳은 시정명령 취소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정명령에 불복했지만 한국조에티스는 순순히 따랐다.
그러자 수의사회에서 한국조에티스를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수의사회에서 신의를 저버렸다면서 한국조에티스 불매 운동까지 벌였고, 노동조합은 회사의 정책에 반발해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지난 6월 대법원은 벨벳의 손을 들어줬다.
한국조에티스가 어떤 입장을 취할 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 8월 한국조에티스는 법원에 공정위 시정명령 취소소송을 제기하면서 수의사회와 화해를 시도하고 나섰다. 지난달에는 임금단체협약까지 체결, 노사갈등도 마무리했다.
최 전 대표 후임에는 이윤경 씨가 선임됐다. 이윤경 신임 대표는 CJ와 노바티스, 사노피 등 인체약품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한국조에티스는 최 전 대표 선임 이전 약 12년간 5명의 외국인이 대표직을 맡았다. 한국인 대표이사 체제는 지속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