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펫사료협회 2018 반려동물 현황 및 인식 조사 결과
기르고 있다 27.8%..전년비 0.9%포인트 하락
월평균 지출비용 14.5만원..20%↑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성장에 대비할때
[노트펫]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로 부르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실제론 정체기에 접어들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5일 한국펫사료협회가 내놓은 '2018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 인식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국민의 27.9%가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양육비율이 28.8%로 나타났다. 1년 새 1%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펫사료협회의 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 가량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와 올해 조사방식이 동일하며 지난해는 갤럽에서, 올해는 리서치랩에서 각각 2017년 8월과 2018년 8~9월에 수행했다.
표본오차 ±2.2%포인트에 95%의 신뢰 수준으로 올해 조사 결과는 오차 범위 안에 있다. 또 지난해 조사에서는 개 양육가구는 약 444만 가구(666만 마리), 고양이 양육가구는 109만 가구(207만 마리)로 추정했지만 올해는 개 양육가구 454만 가구(680만 마리), 고양이 양육가구 112만 가구(191만 마리)로 조사 결과가 의아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 특히 최근 몇년새 고양이 붐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과거에 길렀으나 지금은 기르지 않는다는 응답은 올해 28.6%로, 지난해 31.2%보다 높고, 기른 적 없다는 응답은 지난해 40%, 올해 43.6%로 비율 감소와 상충하고 있다.
연속성에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속도는 둔화되더라도 늘어나기만 할 것으로 했던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
일본은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반려견 숫자가 매년 감소했다. 사람과 반려동물 노령화도 큰 몫을 했다. 그런 가운데 개에 비해 손이 덜가는 고양이 숫자는 감소폭이 크지 않으면서 반려묘 숫자가 반려견 숫자를 앞지르는 상황이 됐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 만으로는 당장 일본화를 우려하기에는 앞서간다는 느낌이 든다.
양적 팽창보다는 도시 거주 반려동물가족을 중심으로한 질적 성장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울과 경기도, 주요 광역시에 거주하는 반려동물 양육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양육비율 조사에서는 개 81.3%, 고양이 20.1%로 지난해 각각 78.7%와 19.4%보다 둘 다 상승했다. 경제력이 지방 중소도시보다 나은 주요 도시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 월평균 지출비용이 지난해 12만원에서 올해는 14만5000원으로 증가했다. 5만원 이하는 지난해 20.2%에서 29.8%로 급증했고 5만∼10만원 이하가 지난해 24.4%, 24.8%로 비슷한 가운데 15만원 초과가 지난해 22%에서 19.9%로 줄었다. 15만원 초과 지출자의 씀씀이가 더욱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대별로 15만원 초과 지출자 비중은 19~29세 이하, 30대가 각각 24.8%, 24.5%에 달했다. 50대도 22.8%로 아낌없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와 60대 이상은 15.9%와 11.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조사에 응한 반려견 1086마리 중 '말티즈'가 19.6%로 역시 한국 대표 반려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푸들과 시츄가 각각 12%, 10.3%로 2,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말티즈가 21.2%, 시츄와 푸들이 11.7%와 11.4%로 집계됐다. 말티즈의 인기가 주춤한 반면, 푸들이 2위 견으로 치고 올라오는 셈이다.
고양이는 조사에 응한 총 399마리 가운데 코리안 숏헤어가 20.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믹스(18.5%), 러시안블루(13.8%), 페르시안친칠라(9.0%), 샴(7.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코리안 숏헤어(21.9%), 믹스(17.4%), 러시안블루(12.4%), 페르시안친칠라(8.4%), 터키시앙고라(6.8%), 샴(5.5%), 아메리칸 숏헤어(5.3%)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