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피자가게 앞에서 진을 치고 피자를 구걸한 반려견 엘 헤페. |
[노트펫] 옆 가게 주인의 반려견이 매일 피자가게에서 피자를 구걸해서, 견주가 피자를 주지 말라는 목줄을 달았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살 검은 개 ‘엘 헤페’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피자 가게 ‘리틀 시저스’ 문 앞에서 피자를 구걸했다. 손님이 엘 헤페에게 관심이라도 보이면, 바로 귀를 쫑긋 세우고 피자를 얻어먹길 기대했다.
피자를 얻어먹길 기대하고 귀를 쫑긋 세운 검은 개 엘 헤페. |
그러나 대장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엘 헤페는 유기견이 아니라 엄연히 주인이 있는 반려견이다.
옆 가게에서 장사하는 견주는 엘 헤페가 하도 피자 가게에 가서 구걸을 하는 바람에, 엘 헤페의 목줄 인식표에 “나에게 피자를 주지 마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새겨 넣었다.
엘 헤페의 목줄에 스페인어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피자를 주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
한 누리꾼이 지난주 페이스북에 이 개의 사진을 올리면서, 엘 헤페의 구걸이 화제가 됐다. 엘 헤페의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2만6000건, 공유 6만2000건을 각각 기록했다.
견주는 매일 엘 헤페를 산책시킬 때마다 피자 가게 앞에 주저앉는 엘 헤페를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식탐에 눈이 먼 엘 헤페의 피자 집착이 심해, 견주가 통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견주는 목줄을 임시방편으로 마련했다.
패스트푸드에 중독된 개는 엘 헤페 말고 또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州) 오클라호마시티에 사는 견주 벳지 레예스가 맥도날드 앞에서 자신의 반려견 ‘프린세스’가 유기견인 척 연기해서 햄버거를 구걸한다고 지난달 페이스북에 폭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