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박스가 이야기하는 건강꿀팁
'중성화수술하면 강아지가 살찌는 진짜 이유'
[노트펫] "아롱이가 아파서 중성화수술까지 함께 했는데 얼마 뒤 미용을 하다보니 목덜미가 잡히는 거예요. 수술 뒤에 먹성이 좋아졌다는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쪘을 줄은 생각도 못했죠."
얼마 전 중성화수술을 받은 말티즈 아롱이 이야기다. 사료를 깨작대던 아롱이는 중성화수술을 받은 뒤 왕성한 식욕을 보이더니 2.8킬로그램 정도이던 몸무게도 3.4킬로그램까지 불었다.
중성화수술을 받은 뒤 강아지가 살이 쪘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온다. 중성화수술은 강아지의 살을 찌운다고 알려져 있는데 왜 그러는 것일까.
중성화수술을 받게 되면 암컷이든 수컷이든 성호르몬 분비기관이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서 생식활동 자체에 투입됐던 에너지를 더 이상 쓸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똑같이 먹게 된다면 에너지는 남아돌고 이것이 결국 살이라는 결과물을 낳는다.
중성화수술 뒤 전과 다르게 먹성을 과시하는 강아지들도 있다. 이것 역시 관심사가 생식활동에서 먹을 것으로 옮아가면서 생겨나는 현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급여량을 줄여야 하지만 강아지는 더 먹고 싶어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
그래서 중성화수술 이후에는 달라진 모습이 나타난다면 식이 조절을 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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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수술 전에 비해 먹을 것을 얼마나 줄여야할까?
일일 에너지 요구량 계산법을 이용하면 된다.
우선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열량을 계산한다.
체중(kg)에 30을 곱한 뒤 70을 더해준다. 예를 들어 3킬로그램의 말티즈라면 최소열량은 3*30+70= 150kcal가 하루 필요한 최소열량이 된다.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았고, 평범한 강아지라면 최소열량에 1.8를 곱해주면 된다. 그래서 몸무게 3킬로그램의 말티즈는 150*1.8=270kcal가 하루 적정 열량이 된다.
그런데 중성화수술을 했다면 1.8대신 1.6를 곱해준다. 그래서 중성화수술을 했다면 하루 적정 열량은 150*1.6=240kcal가 된다. 대략 중성화수술했을 때가 그렇지 않은 경우의 89% 수준이 된다.
실제 사료를 줄 때는 급여하는 사료의 칼로리 함유량을 확인한 뒤 양을 맞춰주면 된다.
보통 사료 포장 뒷면을 보면 0000kcal/kg, 즉 1kg 당 얼마의 kcal를 제공하는지 알 수 있다. 이를 1000으로 나누면 1g 당 얼마 만큼의 kcal를 제공하는지 알 수 있다.
사료마다 알갱이 크기가 달라 똑같은 1컵의 사료도 모두 중량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사료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저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쓰는 스쿱을 사용해도 되고, 반려동물용으로 나온 사료 전용 스쿱을 골라쓰면 된다.
강아지별로 차이가 있고, 계산법에 대해 확신이 들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땐 수의사와 적정한 사료량을 상담하고, 저울을 써서 그 양에 맞게 급여하면 된다.
또 전보다 적어진 양에 실망하는 강아지를 위해 천천히 먹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슬로우피딩을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성화수술 뒤 달라진 모습에 깜짝 놀라는 보호자들이 많다. 하지만 보호자가 세심하게 배려한다면 갑자기 비만해지는 일은 줄일 수 있다.
감수 양바롬 돌로박스 자문 수의사 / 한국펫푸드 테라피협회 회장 / 오래오래 동물영양학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