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신나게 놀다가 뜻밖에 취침 준비를 하게 된 고양이가 화제다.
고양이 두부의 주인 가영 씨는 20일 <노트펫>에 "강제 취침"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영상을 제보했다.
가영 씨가 보낸 영상에서 두부는 커다란 인형 위에 올라탄 채 흔들리는 블라인드 줄과 한바탕 신명 나는 춤판을 벌인다.
블라인드 줄을 노려보는 두부의 날카로운 눈. |
흥을 주체못한 두부가 기세 좋게 뛰어올랐지만, 착지에 흐트러짐이 생겨 뒤로 고꾸라지고 만다.
밟고 있던 인형을 간신히 잡아챈 두부는 몸을 돌려 다시 올라가려고 해보지만, 커다란 인형의 '우로 굴러' 한 번에 갑자기 분위기는 취침 모드가 됐다.
그러나 넘치는 혈기는 분위기에 굴복하지 않는 법, 이번에는 인형을 도움닫기로 써 폴짝 뛰어오른다.
가영 씨는 블라인드 줄 하나로도 잘 노는 두부가 귀여워 카메라를 들었다가 이 같은 영상을 소장하게 됐다.
두부의 눈 색깔이 참 예쁘다. |
가영 씨는 지난 10월 22일 특유의 눈 색깔에 반해 두부를 가족으로 들였다. 두부의 홍채는 밝은 하늘색으로 빛나는데, 주변이 밝아 동공이 작아지면 그 매력이 최고조에 달한다.
"하이파이브!" |
두부는 생후 3개월밖에 안 된 녀석이지만, 취향이 확고하고 제 몫을 잘 챙긴다. 하루는 새우를 먹던 가영 씨가 "고양이 몸에 새우가 좋다"는 말을 떠올리고는 새우 꼬리 부분을 두부에게 줬더니 살만 발라 먹고 껍데기는 버리는 신통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영 씨는 이때 '두부가 약 먹을 일이 생기면 고생 좀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두부는 가영 씨가 집에 돌아오면 현관까지 마중 나가 애교를 부리는 개냥이다. 낯을 가리는 것도 없이 오는 손님마다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또 가영 씨가 슬프거나 힘들 때는 금세 이를 알아차리고는 애교를 부리면서 기분을 풀어준다. 어린 녀석이 벌써 위로하는 방법을 아는 모양이다.
정신 못 차리고 놀다가도 사진 찍을 땐 얼짱각도를 유지해야 한다. |
그러나 두부는 가영 씨 기분과 관계없이 매일 특정한 의식을 치른다. 다름 아닌 '오밤중 우다다'다. 야행성인 고양이의 습성이니 가영 씨가 이해할 수밖에 없지만, 꼭 가영 씨가 자려고 하면 시작하는 우다다 소리에 가끔은 잠을 설치기도 한다.
가영 씨는 "가끔은 두부의 작은 몸 어디에서 저런 체력이 샘솟는지 궁금할 정도"라면서 "낮에 더 격렬하게 놀아주지 못한 내 죄"라고 말했다.
이어 "우다다가 시끄러운 만큼 두부가 건강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아름다운 눈처럼 티끌 없이 행복한 묘생 살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