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 반려동물용품매장 펫스마트에 토끼 한 마리가 버려진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 토끼는 "아무도 날 원하지 않는다"는 쪽지와 함께 종이상자 안에 담겨 버려졌다.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뉴욕 펫스마트 직원 카일리 맥클로스키(Kylie McCloskey)와 매장 앞에 버려진 토끼 물루(Mooloo)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맥클로스키는 근무 중 "가게 밖에 수상한 박스가 있다"는 고객의 말을 듣고 상자를 살피러 나갔다.
쓰레기통 옆에 놓인 상자에는 토끼 한 마리가 "동물보호소, 경찰 등에 연락했지만, 아무도 날 원하지 않는다"는 쪽지와 함께 버려져 있었다.
매장 앞에 토끼가 버려진 건, 펫스마트에서 유기동물 입양센터도 함께 운영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대형 반려동물용품매장은 일반적으로 동물보호소와 연계한 입양센터를 점포별로 운영하고 있다. 펫스마트는 동물보호소 시티크리터(citycritters)와 연계한 유기동물 입양센터를 갖추고 있다.
시티크리터는 보호소에서 일정 기간을 지낸 유기동물을 안락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민간인으로부터 '일주일 돌보미' 신청을 받아 각 가정으로 휴가를 보내기도 한다.
맥클로이는 토끼를 매장 안으로 들어온 뒤 남자친구에게 전화해 "토끼를 집으로 데려가달라"고 부탁했다. 토끼를 직접 입양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물루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물루는 맥클로이의 집에 도착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금세 적응했고, 새 집 탐험을 위해 집안 곳곳을 돌아다녔다.
건강상태 역시 모든 면에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고, 식욕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클로이는 "물루는 호기심이 왕성하지만 수줍음도 많아 매일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다시는 물루가 추위 속에서 혼자 떨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