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2018 반려동물보고서 발간
개는 펫샵, 고양이는 길거리
노년층, 반려동물 가족의식 제일 높아
[노트펫]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 열 사람 가운데 두 사람은 '냥줍'을 통해 집사의 길에 들어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길에 버려진 어린 고양이가 눈에 밟혀 데리고 온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반려동물보고서- 반려동물 연관산업 현황과 양육실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KB금융지주는 몇몇 기관의 보고서와 함께 지난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전국 20세 남녀 1000명과 반려동물을 기르는 전국 20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반려동물 분양 경로를 묻는 질문에 강아지나 고양이 모두 친구나 친지 등 지인을 통한 입양이 강아지 46.8%, 고양이 43.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입양 경로가 확연히 차이가 났다.
강아지는 일반애견센터를 통한 입양이 20.7%로 2위에 오른 반면, 고양이의 경우 애견센터를 통한 입양은 5%에 그쳤다.
강아지는 동물병원을 통한 입양도 10.1%에 달했는데 분양도 하는 동물병원의 영향으로 보인다. 강아지는 펫숍이나 동물병원을 통한 유상 입양이 상당한 셈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애견센터나 동물병원을 통한 입양은 각각 5%, 5.9%에 그쳤다. '유기장소에서 직접 유기묘를 데려오는 경우' 즉, 길에서 고양이를 데려와 기른다는 것을 일컫는 '냥줍'이 17.6%로 2위에 올랐다.
고양이는 인터넷을 통한 개인간 거래 비중도 꽤 높았다. 강아지는 5.6%인데 비해 고양이는 8.4%로 세번째로 높았다.
한편 동물보호센터를 통한 입양은 강아지나 고양이 모두 저조했다. 강아지는 3.5%, 고양이는 2.5%에 그쳤다.
정부나 보호단체들이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를 외치면서 유기동물 입양을 독려하고 있지만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효과는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보호소들 자체적으로도 지원 받는 예산에 걸맞는 입양 노력을 펼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일례로 올해부터 중앙정부 차원에서 유기견 입양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그런 지원 제도가 있는지 알고 있는 이들은 31.9%에 그쳤다. 전혀 모른다는 응답 30.7%와 큰 차이가 없었다. 들어는 봤지만 모른다는 응답도 37.4%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노년층의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이 모든 세대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개는 개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을 줄 알았던 노년층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반려동물의 가족 인식 수준을 조사해 보니 20대는 동의한다(매우 동의한다 포함)는 응답이 83.2%로 나타났다.
30대와 40대는 각각 85.2%와 86.1%였다. 50대는 84.9%로 오히려 떨어졌다. 그러나 60대 이상은 89.1%가 가족이라는 데에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자녀들이 독립을 한 뒤 여러 가지 이유로 직접 보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곁에 있는 반려동물이 자녀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행복한 노년에 반려동물이 도움이 된다는 추론도 가능하게 한다. 실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 건강은 물론 정신적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와 함께 반려견은 나이가 많은 반면 고양이는 비교적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년새 일어난 고양이 붐의 여파다.
반려견의 연령은 평균 4.7세로 6~7세 10.5%, 10세 이상은 10.6%로 나타났다. 5세 이하는 71.6%였다.
반려묘의 평균 연령은 3.5세로 반려견보다 1.2세 낮았는데 6~7세 8.5%, 8~9세 5%, 10세 이상은 3.5%로 나타났다. 5세 이하 비중이 8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