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견주가 지난 10일 연못에 빠진 시베리안 허스키 반려견을 구하려다가 익사했다. |
[노트펫] 견주들이 살얼음이 언 연못에 빠진 반려견을 직접 구하려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사고가 연이어 벌어졌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대 남성 견주가 이날 미국 인디애나 주(州) 인디애나폴리스 시(市) 매스터스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살얼음이 언 연못에 빠진 시베리안 허스키 반려견을 구하다가 숨졌다.
주민 2명이 견주를 구하려고 밧줄을 던지고 견주에게 다가가려고 시도했지만, 살얼음이 깨져서 주민들도 간신히 연못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이 허스키 반려견은 스스로 연못 밖으로 나왔다고 한다.
인디애나폴리스 소방서(IFD) 소속 잠수부 2명이 약 20분 만에 연못에서 기슭으로 견주를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남성은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숨진 견주의 허스키 반려견들. |
이틀 전 견주 트레이시 캐시맨(38세·여)도 지난 토요일 미시간 주 와이오밍 시 한 공원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다가 익사한 채 발견됐다. 반려견이 연못에 언 살얼음 위로 뛰어가자, 반려견을 구하려다가 숨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남편과 세 자녀가 있는 캐시맨의 골든 두들 반려견은 이날 오후 9시30분경 집에 홀로 돌아와서, 가족들이 캐시맨의 신변에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캐시맨의 어머니 론다 무어는 “만약 반려견이 (연못에 빠져) 발버둥 쳤다면, 딸이 그 개를 구했을 것”이라며 “그것이 딸의 반려견이든, 다른 누군가의 반려견이든, 아이든 그것이 본능이고, 딸은 바로 그것을 할 것”이라고 비통해했다.
제리 리커트 IFD 특수구조팀 팀장은 CBS4 지역방송에 “걸어 다닐 만큼 두껍게 얼음이 얼 정도로 충분히 오래 춥지 않았다”며 “정말 추웠다가 꽤 빠르게 따뜻해져서 얼음이 결코 안전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리커트 팀장은 익사 위기에 처한 개나 사람을 목격하면 직접 구조하려고 하지 말고, 바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또 물에 들어가지 말고 땅에서 밧줄이나 전선, 사다리 등을 던져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