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그림 속에 퐁당 빠진 고양이의 사진이 공개돼 네티즌의 관심을 끈다.
종선 씨는 최근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무강아 그림 안에는 왜 들어가?"라며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미술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려봤을 화병과 과일바구니. |
종선 씨가 게재한 사진은 그림을 촬영한 것으로, 흰 고양이 뒤에 과일과 화병이 놓인 구도로 그려졌다. 분명히 처음 봤을 때는 그랬다.
그러나 큰 사진으로 다시 보니 그림과 액자 사이로 종선 씨의 반려묘 무강이가 들어간 상황이다. 사진 속 무강이는 그림의 일부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어? 이거 막혀 있네?" |
종선 씨는 지난 2016년 11월 6개월령의 무강이를 입양했다. 그는 당시 카페를 운영하면서 반려묘 만수를 키우고 있었고, 단골손님의 무강이 입양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태생이 얌전하고 살이 토실토실 오른 무강이는 종선 씨 맞춤형 고양이다. 함께 출퇴근하는 건 물론이고, 낯선 이와도 쉽게 어울려 손님 유치에 앞장서는 등 카페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낸다.
양동이를 타고 다니는 무강이. |
특히 무강이는 양동이를 타고 출퇴근하며 카페 내에서도 양동이를 집처럼 여겨 밖으로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데, 이는 털에 민감한 손님을 배려한 것이다.
종선 씨 카페는 동네에서 꽤나 유명한 곳으로, 드라마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다.
당시 촬영하면서 무강이와 친해진 배우들이 아직도 무강이를 보러 카페를 찾는다고 한다. 실제로 종선 씨 휴대폰에는 당시 출연진이었던 배우 중 상당수의 연락처가 저장돼 있었다.
특히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배우도 무강이만큼은 무서워하지 않고 잘 논다고 하니, 무강이가 애묘인과 비애묘인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셈이다.
햇살이 스며든 무강이. |
실제로 종선 씨가 운영하는 카페가 위치한 동네에는 무강이를 통해 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비반려인에서 반려인이 된 경우도 적지 않고, 특히 한 손님은 고양이 키우는 것을 허락해주지 않는 어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함께 카페에 방문에 무강이를 소개하고서야 허락을 받기도 했다.
무강이는 퇴근 후 진짜 업무가 시작된다. 그건 바로 형 만수한테 두들겨 맞기. |
무강이는 반려동물과 유기동물을 잇는 중간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종선 씨는 카페에서 머그잔, 휴대폰 케이스 등 무강이를 캐릭터화한 '무강굿즈'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얻은 수익금은 인근에 있는 여러 동물보호단체 중 믿을 만한 곳을 종선 씨가 직접 따져보고 기부한다.
종선 씨는 "아직 부족하지만, 많은 분이 좋은 뜻에 동참해주셨다"면서 "더 다양하고 질 좋은 상품을 만들어 불쌍한 동물을 간접적으로나마 계속해서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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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바람처럼 '무강굿즈'가 흥하려면 무엇보다 무강이의 건강이 우선이다. 유기동물을 돕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지만, 무강이 없는 무강굿즈는 상징성이 없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무강이에게 특식이 주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