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자체, 천둥번개·불꽃놀이를 유기견 발생 요인으로 꼽아
천둥번개공포증 때문..불꽃놀이 현장선 주의 기울여야
[김민정 일본 통신원] 전세계적으로 유기견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은 여름이다. 통상 휴가철에 보호자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다른 이유로 여름철에 유기견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천둥번개와 불꽃놀이가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24일 일본 위드뉴스는 '불꽃놀이에 움찔? 유기견, 8월에 증가'라는 제목을 기사를 내보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역시 8월은 유기견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애견보험회사 아니콤의 '유기견수색 서포트 서비스'에 의뢰된 최근 4년간의 유기견 수색 요청 154건을 분석해 보니 8월이 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원인별로는 산책중 목줄이 풀어져 잃어버린 경우가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불꽃놀이나 천둥번개 소리에 놀라 도망가 버린 경우11건, 열린 창이나 현관문으로 나가버린 경우 8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불꽃놀이와 천둥번개소리 때문이라고? 정말일까? 보험금을 타기 위해 허위로 신고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 보건소 통계에서도 유사점이 발견됐다는 보도다.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岡山県 岡山市)보건소 통계를 보자면 최근 1년간 개를 찾아달라고 의뢰한 건수는 8월이 34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런데 보호자들은 산책과 함께 천둥벼락이 많은 여름날씨 때문에 개를 잃어 버렸다고 호소했다.
<픽사베이> |
그런가 하면 일부 지자체에서는 실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거나 불꽃놀이가 있는 날 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을 정도란다. 구마모토현이 그중 한 곳으로 현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의 공지를 올려 놓았다.
구마모토현이 이런 공지를 낸 데에는 그럴 만하다고 인정됐기 때문이다.
구마모토현 건강관리과에 따르면 매년 장마 때나 불꽃놀이대회 다음날 보건소나 동물보호소에 잃어버린 개들이 늘어난다. 올들어서도 지난 4월 이후 천둥번개가 원인이 돼 잃어버려 보호되고 있는 경우가 몇 건 있고 특히 천둥번개가 친 그다음날은 개가 길위에 죽어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고 한다.
요코하마의 한 수의사는 개가 천둥번개공포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천둥번개공포증은 천둥번개의 빛이나 소리 등에 반응해 패닉상태에 빠지는 병으로 심하면 구토를 하거나 오줌을 지리는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고 한다. 강한 빛에 놀라고 기압의 변화에 반응하는 걸로 추측되는데 아직 자세히 밝혀진 내용은 없다고 한다.
이 병은 암수나 개의 품종에 따라 특별한 차이가 없으며 몇번씩 경험을 하면 적응하는 개도 있지만 경험할 수록 공포심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매년 가을이면 불꽃놀이를 하는 곳들이 있다. 긴가민가하지만 일단 불꽃놀이 현장에 개를 데려 간다면 꽉 붙들어 매고 있는게 혹시나 하는 불행을 방지하는 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