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반려견을 호텔링 맡겼다가 자신 없이 잘 지내는 모습에 질투한 견주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호텔링 도중 좋아죽는 라곰이. |
화주 씨는 지난 2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서로) 못 봐서 가족은 우울한데 혼자 개신남"이라며 반려견 라곰이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하얀 사모예드 한 마리가 신난 표정을 하고 있다. 보고 싶지만 만날 수 없어 휴대폰 사진첩만 들여다보는 주인의 마음도 모른 채 말이다.
직장에 다니는 화주 씨는 평소 낮에는 부모님께 라곰이를 맡기는데, 이날은 부모님 여행 일정이 잡혀있어 라곰이를 전문업체에 맡기게 됐다.
라곰이를 호텔링 맡긴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화주 씨는 라곰이가 그립다며 휴대폰에 저장해둔 사진만 보고 있었다.
그런 화주 씨에게 문자메시지 한 통이 왔다. 업체에서 라곰이가 잘 지내고 있다며 사진을 보내온 것.
자는 모습도 사랑스러운 라곰이. |
화주 씨는 자신과 달리 너무 신나게 놀고 있는 라곰이의 모습에 약간의 질투를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질투는 오래가지 않았다. 호텔링을 마치고 화주 씨를 보자마자 울부짖으며 야단법석인 라곰이를 보자 질투와 서운함은 눈 녹듯 사라졌다. 라곰이 역시 처음에는 삐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화주 씨에게 폭 안겨 온몸으로 재회를 느꼈다.
늘 시원한 걸 찾는 라곰이에게 주인의 수족냉증은 최고의 선물이다. |
화주 씨와 라곰이는 소위 말하는 찰떡궁합이다. 화주 씨는 수족냉증이 있어 늘 손발이 찬데, 더위를 잘 타는 북방견 라곰이에게는 이런 화주 씨 손발이 더없이 소중하다.
라곰이는 산책이나 놀이 후 화주 씨가 앉은 자리에 따라와 누운 뒤 화주 씨가 라곰이 위에 발을 올려놓으면 그제야 쿨쿨 잔다. 북방견이다 보니 시원한 걸 좋아해서인 것 같다는 게 화주 씨 설명이다.
라곰이는 시원한 걸 좋아하면서도 잘 때만 되면 늘 화주 씨와 함께 자겠다며 이불 속으로 파고든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라곰이의 필살기다.
게다가 특별히 교육하지 않았는데도 간식을 먹다가 화주 씨 손이 이빨에 스치기라도 하면 화들짝 놀란다는 라곰이. 행동 하나하나가 예쁨받기에 최적화돼있다.
화주 씨를 반기는 라곰이. |
화주 씨는 "라곰이는 순하고 애교도 많아 순둥 그 자체다"라며 "안기는 것도 좋아하고 특히 어부바를 좋아하는 게 꼭 사람 아기 같아 너무 웃기다"고 말했다.
이어 "라곰이가 어렸을 때부터 주둥이 잡는 게 습관 들어 우리만의 인사법이자 애정표현으로 자리 잡았다"며 "매일 퇴근하고 돌아오면 라곰이가 주둥이로 반겨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