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의 마스코트 반려견 랜디. |
[노트펫] 2년 전 주유소가 입양한 유기견이 새해 주유소를 털던 무장 강도들을 쫓아내, 값진 보은을 했다고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거리를 떠돌던 개 한 마리가 2년 전 멕시코 타마울리파스 주(州)에 있는 멕시코 국영 정유사 페멕스 주유소에 나타났다. 그 개는 학대를 받았던지, 사람을 두려워했다.
주유소 직원들은 갖은 노력 끝에 그 개의 신뢰를 얻었고, ‘랜디’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주유소 주인 제라르도 아길라르는 “랜디에게 밥을 주고, 씻긴 후에 예방접종까지 시켰다”며 “우리가 랜디를 입양해서, 지금 랜디는 주유소에서 살며, 모든 직원들이 랜디를 돌본다”고 귀띔했다.
그런데 새해 들어 무장 강도 2명이 주유소에 들이닥쳤다. 강도들은 금고를 털려고 직원에게 사무실 문을 열라고 협박했다. 직원이 거부하자, 강도들이 직원을 폭행했고, 직원은 수적 열세에 밀려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강도 2명이 직원을 폭행하자, 랜디(빨간 원)가 직원을 구하려고 달려갔다. |
그러나 수적 열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주유소 창고에서 자고 있던 랜디가 그 소리를 듣고, 직원을 구하려고 달려 나왔기 때문이다. 랜디가 강도들에게 덤벼들자, 강도들은 놀라서 도망쳤다.
아길라르는 “랜디가 반응한 것을 보고 놀라고, 랜디가 자랑스러웠다”며 “랜디가 없었다면 일이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일”이라며 랜디에게 감사했다.
단골손님에게 인사하는 랜디. 주유소 단골손님들은 다른 주유소도 유기견을 입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
랜디의 보은은 이뿐만이 아니다. 랜디 덕분에 많은 애견인들이 페멕스 주유소를 찾는다고 한다. 단골손님인 누리아 아레야노는 “내가 항상 랜디를 부르면, 랜디가 내 트럭 창문에 앞발을 올리고 얼굴을 들이민다”며 랜디를 보려고 이 주유소만 온다고 말했다.
한편 아길라르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안카메라 동영상을 올린 덕분에, 랜디의 무용담이 알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