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애런스가 나중에 구조한 개 세이디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 사진) 애런스가 키우는 반려견.(오른쪽 사진) |
[노트펫] 택배기사가 소포를 배달하다가 언 호수에 빠진 반려견을 구조한 후 배송을 이어갔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4년 경력의 UPS 배송기사 라이언 애런스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에 미국 몬태나 주(州) 보즈먼 시(市) 담당구역에서 택배를 배달하고 있었다. 얼어붙은 호수 근처에서 개 울음소리가 들렸고, 화이어헤어드 포인팅 그리펀 개가 언 호수에 빠진 것을 발견했다.
한 노인이 개를 구하려고 거룻배를 탄 채로 얼음을 깨고 있었다. 맬러뮤트와 셰퍼드 믹스견을 기르는 애런스는 그 광경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팬티 한 장만 남기고 모두 벗은 애런스는 노인 대신 배에 올라탔다.
살얼음이 언 곳을 골라가며, 체중으로 얼음을 깨부쉈다. 그 사이 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애런스는 그 개 근처까지 가자 4.9m 깊이의 호수에 뛰어들어 헤엄쳤다. 그리고 그 개의 목줄을 잡고 물 밖으로 끌어냈다.
행인들이 애런스에게 담요를 건네줬고, 애런스와 노인은 그 개를 노인의 집으로 데려갔다. 애런스와 개는 온수로 몸을 덥혔고, 그때쯤 보안관서와 동물 관리 담당자가 출동해 그 개를 맡았다.
직업정신이 투철한 애런스는 세이디를 구조하면서 다리에 상처를 입었지만, 구조 뒤에 소포 20개를 더 배달했다고 한다.
나중에 애런스는 그 개가 자신의 담당구역에 살고 있는 두 살 반 반려견 ‘세이디’란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세이디의 집에 배달하러 가면, 견주가 세이디를 문 밖으로 내보내줬다. 애런스는 “세이디가 흥분해서 나에게 달려온다”며 “세이디가 나를 기억하는 게 틀림없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