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우리나라에서 구조돼 미국으로 해외 입양 간 강아지가 임시 보호 가정에서 겪은 감동적인 이야기가 소개됐다.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한국에서 건너온 강아지 토비가 임시 보호 받던 도중 평생 가족을 찾았다고 전했다.
토비는 아산시 영인면 소재 한 카센터 주위를 떠돌다 구조된 강아지로, 시 보호소에 머물다 BFA(Band For Animal)의 도움으로 지난 1월 28일 해외 입양 갔다.
임시 보호처로 결정된 곳은 BFA USA에서 자원봉사 하는 앤 황(Ann Hoang)의 집이었다.
황 씨는 두 번째 반려견을 들이고 싶었지만, 잘 돌볼 자신이 없다는 남편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였다.
이에 황 씨는 먼저 임시 보호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임시 보호를 훌륭히 마치면 두 번째 반려견을 들이겠다는 남편의 약속도 받아냈다.
토비는 처음 황 씨 부부의 집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겁에 질려 켄넬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켄넬 안에서 앉지도 않은 채 꼿꼿이 서서 주위를 살필 뿐이었다.
경계심에 잔뜩 움츠려 있던 토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배경에는 황 씨 부부의 무한한 기다림과 사랑이 있었다.
어느새 집안 분위기에 녹아든 토비는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였다. 특히 황 씨의 남편에게 많이 의지했다.
황 씨는 "남편은 토비가 처음 우리집에 왔을 당시 소심한 모습을 보고 임시 보호를 잘 마칠 수 있을지 우려했다"며 "하지만 그 날 해가 떨어질 무렵 토비는 남편 곁으로 다가갔고, 둘은 꽤 빨리 친해졌다"고 말했다.
불과 1주일 만에 토비는 새 집에 완벽히 적응했다. 토비와 황 씨의 남편은 서로 뗄 수 없는 사이로 발전했지만, 황 씨는 걱정이 앞섰다. 토비를 다른 가정에 정식 입양 보내면 남편이 우울해할 것 같아서다.
토비를 입양하겠다는 예비 입양자가 두 가정이나 있었지만, 황 씨는 남편에게 깜짝 선물을 하기로 결심하고 토비의 임시 보호를 맡긴 BFA에 도움을 요청했다.
황 씨는 이 단체에 자신이 직접 토비를 입양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고, 단체 측도 이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동시에 이들은 남편을 위해 작은 연극을 준비했다. 구조단체 측 봉사자가 예비 입양자인 것처럼 꾸며 토비를 보러 오기로 한 것이다.
황 씨는 남편에게 보여줄 편지 한 통을 작성해 단체 측에게 전달했고, 예비 입양자로 속여 부부의 집을 방문한 직원은 남편에게 편지를 건넸다.
의문의 편지를 받은 황 씨 남편은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편지를 읽어내려가다 "토비와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문구를 읽은 순간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남편이 울음을 터뜨리자 토비는 황 씨 남편의 품에 안겨 위로했고, 이를 본 황 씨와 봉사자도 눈물을 참지 못 했다.
토비의 해외 입양을 주도한 BFA는 "해외로 출국하는 분들의 이동 봉사가 간절하다"며 "많은 분이 함께 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