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acebook/Big Guy, Littles World Sanctuary(이하) |
[노트펫] 작은 개는 멋없다며 비웃던 남성이 세계에서 제일 작은 개인 '치와와'를 지켜주는 '진짜' 터프가이로 변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동물매체 더 도도는 작은 개를 무시하던 미국의 한 남성이 치와와 보호소를 차리게 된 사연을 보도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분스버로(Boonsboro) 출신의 보디빌더 바비 험프리스(Bobby Humphreys)는 대형견만을 좋아하는 그야말로 큰 개 애호가였다.
그는 친구들이 소형견을 산책시키면, 작은 개를 데리고 다닌다고 놀리기 일쑤였다.
도저히 작은 개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그가 손바닥만 한 치와와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 친구의 부탁으로 치와와 '레이디'를 돌보게 된 이후로 말이다.
지난 2016년 새해 전야에 그는 아내를 떠나보내야 했고, 일주일 후에는 운동 중 어깨를 다쳐 수술까지 받게 됐다.
그는 깊은 우울증에 빠져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팔이 회복되고 일을 다시 했지만 우울증은 여전했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친구가 사정이 생겼으니 잠시만 레이디를 맡아달라 부탁했고, 그는 탐탁지 않았으나 할 수 없이 부탁을 들어줬다.
작은 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레이디에게 아무 신경도 쓰지 않을 생각이던 그는, 레이디가 그의 무릎에 올라와 앉는 순간 레이디와 사랑에 빠졌다.
그 후 4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하며 둘의 유대감은 더욱 깊어졌다.
그는 "나는 그간의 힘든 일들로 많은 것을 놓친 채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며 "그런 나를 계속 걷게 해준 건 오직 레이디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종일 함께하며 우리는 매우 가까워졌고, 나는 이 작은 개를 사랑하게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레이디가 얼마 후 가족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걸 알았고, 자신만의 작은 개를 입양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그때 음식 공격성 문제를 갖고 있는 치와와 키라(Kira)의 사연을 듣고 입양을 자처했다.
이후 그는 몸에 혹이 있고, 털도 거의 나지 않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할리(Harley)와 할리의 여동생 퀸(Quinn), 발톱이 너무 자라 다시 발에 들어가 박힐 정도로 방치된 벨라(Bella) 등 불쌍한 치와와들을 차례로 구조했다.
학대받은 작고 연약한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장소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그는 '빅가이 리틀 월드 보호소(Big Guy, Littles World Sanctuary)'를 만들게 됐다.
그는 "현재 보호소에는 37마리의 치와와가 있고, 내 인생 전체가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며 "이 녀석들의 작은 몸 안에는 정말 놀라운 심장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측할 수 없는 시련을 겪긴 했지만, 37마리 특별한 치와와들의 사랑 덕분에 내가 몰랐던 열정을 발견했다"며 "힘든 일을 겪은 이 작은 아이들을 이제 내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