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반려견을 앞에 두고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이들에게 일침을 놓을만한 영상이 올라와 화제다.
혜진 씨는 지난 5일 SNS에 반려견 몽실이의 애틋한 시선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애기 앞에서 휴대폰 하는 척하면서 동영상 찍었어요"라며 영상 촬영 배경을 함께 밝혔다.
"힝 누나가 나도 봐주면 좋겠당.." |
영상에서 몽실이는 혜진 씨를 바라보고 눈만 끔뻑끔뻑 감았다 뜨며 앉아 있다.
몽실이는 다소 억울한 표정을 하면서도 혜진 씨의 작은 움직임조차 놓치지 않겠다는 듯 눈동자를 바삐 움직인다.
몇 차례 눈썹을 들썩이는 모습에서 기대감도 엿보인다. 혜진 씨 시선이 휴대폰에서 떨어지면 금방이라도 꼬리를 세차게 흔들 것 같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몽실이가 귀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강아지들은 주인이 관심 안 주면 한결같이 세살 슬픈 표정을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몽실이도 귀엽지만) 휴대폰 만지는 척한 게 더 웃기다"며 혜진 씨의 엉뚱함에 폭소하기도 했다.
몽실이를 처음 만날 날. |
몽실이는 혜진 씨 가족이 2016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입양한 막내로, 혜진 씨에게는 부모님께서 주신 선물 같은 존재다.
항상 반려견 입양을 꿈꿔왔던 혜진 씨에게는 가장 뜻깊은 새해 선물이었다. 특히 늘 "개는 밖에 길러야 한다"며 반대하시던 아버지께서 허락해주신 것에 크게 기뻐했다.
평생 바라던 소원을 이룬 혜진 씨는 한순간도 몽실이를 놓치고 싶지 않아 몽실이의 일상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는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 몽실덕후가 됐다는 게 혜진 씨 설명이다.
그런 혜진 씨는 문득 '내가 휴대폰을 만질 때 몽실이는 어떤 표정일까?' 궁금해졌다. 생각해보니 불과 한 발자국 거리에서도 손바닥만한 휴대폰에 가려 몽실이의 표정을 본 적이 없었다.
알고 보니 몽실이는 늘 아련한 표정이었던 것. |
퇴근한 뒤 영상을 찍기로 한 혜진 씨. 마음 같아선 집에 가자마자 찍고 싶었지만, 자신을 목 빠지게 기다린 몽실이를 보자마자 휴대폰을 꺼내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라는 생각에 잠시 놀아준 뒤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혜진 씨는 몽실이를 볼 수 있지만, 몽실이는 혜진 씨가 보이지 않는 상황. 혜진 씨는 몽실이의 아련한 눈빛을 보며 그동안 몽실이 앞에서 휴대폰을 만졌던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혜진 씨와 산책하러 나온 몽실이. |
혜진 씨는 몽실이와 함께 지내면서 반려견을 키운다기보다는 막냇동생과 함께 지내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잘 따르는 데다가 눈치가 굉장히 빨라서다.
조금만 관심을 안 주면 바닥에 턱을 괴고 있는 모습도 영락없이 어린 아이를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몽실이는 셀카만 찍으려고 하면 자는 척한다. |
혜진 씨는 "최근 신도시로 이사하면서 집 앞에 공원과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몽실이 삶의 질이 올라간 것 같다"며 "몽실이가 새집에 금세 적응하고, 또 만족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