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들 조던이 개 사육농장에서 구조된 직후(사진 왼쪽)과 위탁가정에서 건강을 회복한 모습(사진 오른쪽). |
[노트펫] 개 사육농장에서 구조된 개가 비좁은 우리에서 서서 잔 탓에 누워서 자는 법을 몰랐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조지아 주(州) 로즈웰 시(市)에서 개 사료 유통업을 하는 멜리사 렌츠(39세)는 2살 흰 푸들 ‘조던’을 위탁 받았다. 개 구조단체 ‘릴리시 애틀랜타(Releash Atlanta)’가 개 사육농장에서 구조한 개들 중 하나였다.
그런데 렌츠는 지난주 우연히 조던이 개 침대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몸을 흔드는 것을 보게 됐다. 렌츠는 조던이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이 돼, 계속 지켜봤다.
그런데 위탁모는 조던을 지켜보다가, 조던이 조는 것처럼 보인다고 느꼈다. 그리고 조던이 잠을 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참 후에 깨달았다. 조던은 누워서 자는 법을 몰랐던 것.
개 사육농장은 항상 강아지들로 가득해서, 강아지들이 누워서 잘 만한 공간이 충분하지 못했다. 그래서 조던은 어릴 때부터 서서 자는 버릇이 들었던 것. 앞에 푹신한 개 침대가 있었지만 조던은 거기에 누울 줄도 몰랐다.
8년간 500마리 넘는 개를 위탁 받으면서 수많은 학대 사실을 접한 렌츠조차도 그 사실을 깨닫고, 조던이 겪은 고통에 충격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 렌츠는 조던을 안심시키고, 누워서 자는 법을 가르쳐줬지만, 조던은 렌츠를 두려워하기만 했다.
렌츠는 “처음에 조던이 무엇을 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1분 뒤에 나는 ‘세상에 그가 (개 침대 옆에 서서) 저렇게 자고 있어’라고 깨달았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위탁모는 “조던이 지옥 구덩이 같은 상황에서 구조됐다”며 “우리가 강아지들로 꽉 찼고, 배설물 천지지만, 개들은 다른 곳으로 갈 곳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부터 릴리시 애틀랜타에서 위탁모 자원봉사를 한 멜리사 렌츠. |
조던은 처음에 위탁모도 무서워해서 도망 다녔지만, 다른 개들은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나 2주차에 들어서면서, 조던도 위탁모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다른 개들이 자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누워서 자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렌츠는 “조던은 다른 개들을 사랑해서, 그들을 따라하면서 눕는 법을 배웠고, 이제 자기 위해 눕는다”며 “조던이 지난주에 그를 구조했을 때보다 더 꼬리를 많이 흔든다”고 기뻐했다.
렌츠는 “조던은 개가 되는 법을 배우고 있고,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조던은 이 집에 오기 전에 잔디밭이나 계단을 접하지 못해서, 요새 계단을 오르기를 배우려고 씨름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