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he Dodo 화면 캡처(이하) |
[노트펫] 노견과 강아지의 특별한 우정이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9일 (현지시각) 미국동물매체 더 도도는 앞을 못 보는 노견과 그런 노견을 위해 눈이 되어주는 강아지의 따뜻한 사연을 소개했다.
11살 노견 '찰리(Charlie)'는 몇 년 전 녹내장으로 양쪽 눈을 제거해야 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찰리는 꽤 잘 대처했지만, 찰리의 주인인 첼시 스티프(Chelsea Stipe)와 그녀의 남편은 상심한 찰리를 위해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했다.
그들의 선택은 너무나도 탁월했다. 찰리는 '매버릭(Maverick)'이라는 강아지가 집에 온 뒤, 마치 제2의 견생을 사는 듯 다시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됐다.
찰리와 매버릭은 금세 떼려야 뗄 수 없는 절친이 됐다.
어린 매버릭의 에너지와 열정은 노견인 찰리에게도 어떠한 영감을 주는 것처럼 보였다.
스티프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찰리가 매버릭이 온 후로 확실히 더 장난스럽고 강아지처럼 굴었다"며 "우리는 찰리에게 갖가지 장난감을 사주기도 했는데, 찰리는 장난감이랑 놀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매버릭과 끊임없이 어울렸다"고 말했다.
스티프에 따르면, 신기하게도 메버릭은 태어난 지 아직 몇 달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찰리가 시력을 잃었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고.
그녀는 "매버릭은 찰리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찰리의 장난감을 찰리 앞에 가져다줄 뿐 아니라 찰리가 움직이면 주위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둘이 함께 산책을 할 때면 매버릭은 찰리가 똑바로 걸을 수 있도록 줄을 물고 도와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매버릭은 찰리가 휴식을 취할 때에도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찰리의 곁에서 함께 쉬며 안심을 시켜주기도 한다고.
스티프는 "둘을 지켜보고 있으면 놀라울 뿐이다"며 "그들은 정말 지상 최고의 콤비이며, 항상 함께 있는다"고 감탄했다.
나이도 상황도 모든 면에서 찰리와 매버릭은 달랐지만, 그 차이는 둘의 우정을 방해하지 못했고, 오히려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스티프는 "나이도 많고 시력까지 잃어 우리는 찰리를 언제든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곤 했다"며 "하지만 이제 매버릭과 함께하면서, 찰리는 마치 충격이라도 받은 듯 다시 삶에 열정을 갖게 됐다. 만약 찰리에게 눈이 있었다면 아주 반짝반짝 빛났을 것이다"고 전했다.
물론 그 어떤 것도 찰리의 삶을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찰리는 매버릭이라는 최고의 친구를 만난 이후 어둠 속에서도 기쁨과 행복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매 순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