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사람도 귀찮아서 안 탄다는 러닝머신을 어떤 장난감보다도 좋아하는 강아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용이는 헤어스타일 때문에 공기저항을 많이 받는다. 조깅 대신 러닝머신을 하는 이유다. |
연주 씨는 지난 2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러닝머신 잘 타는 개 있나요"라며 러닝머신 애호견 지용이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촬영 당시 지용이는 연주 씨와 친한 동생이 집에 놀러 오자 한껏 신난 상황이다. 러닝머신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듯 가장 갈지(之)자로 걷는 여유까지 보인다.
연주 씨는 얼마 전 지용이와 함께 쓰겠다며 호기롭게 러닝머신을 장만했다.
그러나 연주 씨의 의욕은 며칠 가지 않았다.
연주 씨는 "귀찮아서 (러닝머신을) 안 하는 게 맞다"면서도 "내가 탔더니 층간소음으로 아랫집에 폐를 끼치게 되더라"고 말했다. 좋은 변명거리가 생긴 셈이다.
"운동할 때는 머리를 묶고 해야죠" |
사실 러닝머신은 연주 씨 말고도 많은 사람이 사놓고 이용하지 않아 한 집 걸러 하나씩 있는 최고급 옷걸이로 통한다. 연주 씨네 러닝머신만이 지용이 덕분에 옷걸이 신세를 면할 수 있었다.
매너벨트까지 착용하고 한껏 멋부린 지용이. |
지용이는 러닝머신에 대한 애정이 특별하다. 하루는 피곤한 것도 모르고 러닝머신을 타다 깜빡 조는 바람에 뒤로 밀려 방바닥에 떨어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연주 씨는 지용이가 자러 갈 줄 알고 러닝머신을 끄려다가 다시 올라와 걷는 걸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상상도 못한 간식! ㄴ'ㅇ'ㄱ |
지용이는 이렇게 걷는 걸 좋아하면서도 산책하러 나가면 절대 보채거나 고집을 부리는 일이 없다.
언제나 연주 씨 옆에 딱 붙어 걸음걸이를 맞춘다. 연주 씨가 멈추면 지용이도 멈추고, 연주 씨가 뛰면 지용이도 뛴다. 이런 모습에서 연주 씨와 지용이의 연대와 신뢰가 묻어난다.
연주 씨가 믿을 수 있는 주인이어서인지 지용이는 평소에도 장난감 통에 있는 장난감을 하나씩 물어와 연주 씨 앞에 차곡차곡 쌓아놓는다.
연주 씨의 노력으로 지용이 눈물 자국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
연주 씨는 "지용이는 나 외에 다른 사람들도 굉장히 좋아한다"며 "다른 강아지들은 물론, 고양이들과도 잘 지낼 정도로 사회성과 성격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용이에게 영원한 1순위는 내가 할 것"이라며 지용이에 대한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