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희 씨가 복희 엉덩이를 찰싹 때리자마자 날아오는 꼬리채찍. |
[노트펫]반려묘에게 맞는 걸 즐기는 집사가 있다는 소식이다.
선희 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고양이와 함께 하는 뺨 때리기 놀이"라며 반려묘 복희와 장난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선희 씨는 복희의 엉덩이를 찰싹 때린다. 그러자 복희 역시 꼬리를 휘둘러 선희 씨 얼굴을 찰싹 때린다.
그는 복희에게 맞는 게 마냥 즐거운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수차례 같은 장난을 반복한다.
선희 씨와 복희의 장난은 선희 씨가 자취할 때부터 계속됐다. 복희는 잘 때가 되면 꼭 선희 씨 얼굴에 엉덩이를 대고 꼬리로 살살 간지럽혔다.
복희가 꼬리로 간지럽히자 선희 씨는 그만하라는 뜻으로 복희 엉덩이를 찰싹 쳤다. 그러자 복희 꼬리가 선희 씨 얼굴을 강타했다.
선희 씨는 "복희가 꼬리로 때리는 게 황당하면서도 재밌었다"며 "또 뭔가 기분이 나쁘기도 하지만 귀여워서 계속하게 된다"고 밝혔다.
"높이 나는 고양이가 멀리 본다" |
선희 씨는 홀로 자취하던 2015년 9월 길에서 영양실조로 죽어가던 복희를 만났다.
지역 길고양이들 밥을 챙겨주던 입장에서 부모도 없이 혼자 울음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새끼 고양이를 내버려 두긴 힘들었다.
며칠 뒤 부모 고양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바로 데려왔다. 지독히도 열악한 상황에서도 살려는 의지가 강해 보여 복 많이 받고 잘 살라는 의미에서 복희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구조 당시 너무 말랐던 복희. |
고마운 점은 복희가 복을 받는 대신 복을 나눠주는 존재가 됐다는 것이다.
선희 씨는 자취하는 동안 심한 체증을 느껴 고생한 적이 있었다. 밤새 토하며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했다는데, 화장실에서 힘들어하는 선희 씨에게 위로를 보내기라도 한 건지 복희가 문앞에서 함께 울어줬다.
그리고는 침대에 쓰러지듯 누운 선희 씨 팔을 베고 누워 그가 잠들 때까지 걱정하듯 처다 봤다.
선희 씨는 현재 복희와 함께 자취 생활을 끝내고 본가로 돌아왔다. 사진은 어느새 본가에 있던 4묘 가정과 친해진 복희. |
선희 씨는 "복희가 물리적으로 많은 걸 해줄 수 없다는 건 안다"면서 "그러나 위로하듯 울어주고, 걱정하듯 바라봐 준 자체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희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배고픔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주는 것 같아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며 "복희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살아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