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자신이 데려온 고양이를 막냇동생처럼 아껴주는 아빠의 모습을 자랑한 딸의 사연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가 애옹이애옹! |
혜원 씨는 지난 18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아빠 고양이 싫다며..."라며 아버지가 반려묘 애옹이와 노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혜원 씨 아버지는 애옹이에게 애교 섞인 목소리로 뽀뽀를 요구하지만, 애옹이의 철벽방어로 실패하고 만다.
아버지는 이날 혜원 씨 언니 혜나 씨가 "선물이 왔습니다~"라며 애옹이를 안겨주자 영상에서처럼 폭풍애교를 선보였다.
평소에도 애옹이를 막내처럼 대하며 자주 놀아준다는 혜원 씨 아버지는 "처음에 새끼였던 애옹이를 멀리했던 게 미안해서 더 사랑해주고 싶은 마음에 애정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애옹이 200일 기념 축전. |
혜원 씨는 화분에 끼여 옴짝달싹 못하던 1개월령 애옹이를 구조해 왔는데, 당시 아버지는 애옹이를 반대했다.
혜원 씨 아버지가 동물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매주 일요일 동물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꼬박꼬박 챙겨볼 정도니 좋아하면 좋아했지 결코 싫어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름은 애옹이지만, 아버지는 애옹이 이름이 입에 붙지 않는지 자꾸 옹애라고 부르신다. |
다만 갑작스럽기도 했고, 고양이보다는 강아지가 더 좋았다는 게 혜원 씨 아버지의 설명이다.
어느 정도 크면 중성화 시킨 뒤 다른 곳으로 보내겠다는 혜원 씨 말에 속아 애옹이를 들였지만,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애옹이 애교에 아버지도 이내 마음을 뺏겼다.
또 애옹이는 나이와 어울리지 않게 상당히 젠틀한 편인데, 혜원 씨 아버지 역시 애옹이의 젠틀함에 반했다.
애옹이는 자기를 멀리하는 아버지에게 강제로 애정을 요구하거나 나몰라라 하지 않았다. 너무 멀지도 않고 가깝지 않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아버지가 마음 열기만을 기다렸다.
그 결과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에서 애교부리는 애옹이가 나쁘지만은 않다고 느꼈을 무렵 아버지는 이미 애옹이를 안고 있었다고 한다.
혜원 씨 아버지와 애옹이. |
혜원 씨 아버지는 "건강하게 자라달라는 바람은 당연한 것이고, (애옹이가) 야생으로 돌아가기에는 늦었지만 야생 본능을 잃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혜원 씨는 "동물을 사람 기준에 맞추려 하고 사람 기준에서 판단하는 반려인이 적지 않은 가운데 동물은 동물답게 행동할 때 가장 보기 좋다는 아버지 역시 젠틀맨"이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