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슬리 파필드 초등학교의 교내 돼지 농장. |
[노트펫] 영국에서 한 초등학교가 아이들에게 돼지고기가 어디에서 오는지 가르치겠다고 학생들이 기르던 돼지를 도살할 계획을 세워 논란이 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 리즈 시(市) 소재 파슬리 파필드 초등학교는 이번 학기에 교내 농장에서 키우는 돼지들을 도살해서 판매해, 초등학생들에게 돼지고기 유통과정을 가르치겠다는 교안을 세웠다.
피터 해리스 교장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돼지 키우기를 통해 아이들이 음식의 출처와 동물 복지에 관한 쟁점들을 더 잘 배울 것”이라며 “학교가 식육 산업, 동물복지 쟁점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경각심을 높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어린 학생이 4살(한국나이로 5~6세)에 불과한데, 아이들이 반려동물처럼 귀여워하면서 키우던 돼지를 도살해 식품유통과정을 가르치겠단 발상에 동물보호운동가들, 학부모, 졸업생들이 분노했다.
초등학생들이 교내 농장에서 기르는 돼지를 반려동물처럼 아끼고 있다고 한다. |
이 초등학교 졸업생 익스 윌로우는 돼지 도살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을 벌여, 2000명 가까이 서명했다. 윌로우는 “동물을 착취하고 도살해도 괜찮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침으로써 학교는 학교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동물들을 알아가고 있던 아이들이 그 동물들이 죽을 것을 알게 되면, 아이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리스 교장은 온라인 청원운동에 대해 “사람들의 개인적인 관점을 존중한다”며 “나는 학교가 아이들을 둔감하게 만든다고 생각지 않고, 우리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동물복지에 관해 더 박식하고 민감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또 교장은 교내 농장이 상업적인 돼지농장보다 더 높은 복지를 갖춰, 수명이 2배 더 길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내 농장이 장기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며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고기 소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토론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일부 학부모들도 학교의 취지에 동의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