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버디에게 맥주통 앞에 서서 마시기를 억지로 시킨 대학생들. [트위터 동영상 갈무리] |
[노트펫] 미국 대학생들이 반려견에게 강제로 맥주를 먹인 학대 행위로 정학 처분과 경찰 기소 위기에 처했다고 미국 CBS 뉴욕 지역방송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행히 개는 무사했다.
호프스트라 대학교 4학년생인 견주와 친구들은 지난 11일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 ‘알파 엡실론 파이’의 파티에서 생후 10개월의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반려견 ‘버디’에게 강제로 맥주를 먹였다.
맥주 통 앞에 서서 맥주 통에서 쏟아져 나온 맥주를 받아먹는 케그 스탠드(keg-stand)를 버디에게 억지로 시킨 것. 클럽 회관 이웃에 사는 바이올렛 에이버리는 “저것은 역겨운 행동”이라며 “개는 싫다고 말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so apparently it’s okay to force dogs to drink beer even though it can kill them???? @HofstraU @AEPi pls do better @peta pic.twitter.com/u8Wx78MUfL
— Kristina (@kristinaproscia) May 11, 2019
지난 주말 5초짜리 스냅챗 동영상이 확산돼, 누리꾼들은 개를 죽일 수도 있었던 비상식적 행동에 공분했다. 또 미국 뉴욕 주(州) 나소 카운티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와 경찰에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버디를 견주에게 돌려보냈지만, 나소 SPCA가 나서서 지난 13일 밤 견주에게 반려견 포기 약속을 받아내고 버디를 데려왔다.
현재 나소 카운티 SPCA가 버디를 보호하고 있다. [CBS 뉴욕 갈무리] |
나소 SPCA 담당 매튜 로퍼 형사는 “알코올은 동물에게 유독할 수 있는데, 처음에 알코올로 인한 부작용은 없었다”며 “(견주와 있을 때) 혈액검사를 받고, 응급수의학과와 신경과 진찰을 받은 후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호프스트라 대학 당국은 회원 약 30명을 둔 알파 엡실론 파이 클럽 호프스트라 지부에 정학 처분을 내리고,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학생들을 교칙 위반으로 처벌할 계획이다.
나소 SPCA도 조사를 마친 후 경찰에 견주를 동물학대범으로 고발할 예정이다. 로퍼 형사는 “나소 카운티는 동물 학대에 무관용 원칙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소 SPCA에 버디를 입양하겠다는 신청자가 벌써 줄을 잇고 있어, 버디가 조만간 좋은 주인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