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의 뱃속에서 머리끈 117개가 나왔다. |
[노트펫] 여성 견주라면 머리끈 보관을 조심해야겠다. 머리끈 117개를 삼킨 반려견이 응급수술로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과 야후뉴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살 미니 골든두들(골든 리트리버와 푸들 믹스견) 반려견 ‘찰리’는 컥컥하며 목구멍에 무엇이 걸린 듯 뱉어내려고 했지만, 구토를 하진 않았다. 한 번 설사를 했지만, 찰리는 괜찮아졌다.
미국 텍사스 주(州)에 사는 견주 제니 클레이턴(40세)은 찰리를 지켜보다가, 찰리가 금세 괜찮아지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리고 몇 달 후 찰리는 진짜 구토를 했고, 식음을 전폐했다. 그제야 견주는 찰리가 심각하게 아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족은 서둘러 찰리를 웨스트리지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수의사 랜덜 머레이는 진찰 중에 찰리의 복부에서 이상을 감지하고, 방사선 사진을 촬영했다. 찰리의 X선 사진에 충격적인 형체가 잡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이 뭉쳐있었다.
수의사는 응급 수술에 들어갔고, 찰리의 작은 뱃속에서 쓰레기가 가득했다. 곰 인형의 귀, 속옷 2개, 사탕 포장지 그리고 머리끈 117개를 발견했다. 수의사는 긴 시간 찰리의 뱃속에서 무려 1㎏에 달하는 쓰레기를 제거했다.
수술 후 찰리의 체중은 2파운드(약 0.9㎏)나 줄었다며, 모두 머리끈들이 합쳐진 무게였다고 견주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찰리가 뱃속에서 무려 1㎏에 달하는 머리끈을 제거하고,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큰 딸 마시(14세), 수의사 랜덜 머레이, 작은 딸 페이지(8세), 건강해진 반려견 찰리, 어머니 제니 클레이턴이다. |
클레이턴은 “수의사는 찰리가 살아날 가능성이 50 대 50이라고 우리에게 말해, 찰리가 살아남을지 알지 못했다”며 “(수술 후) 수의사는 찰리가 정말 운이 좋았고, 우리가 찰리를 수의사에게 데려오지 않았다면 찰리는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며 안도했다.
1남2녀를 둔 클레이턴은 집에서 머리끈이 없어지는 일은 일상이어서,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무심코 넘긴 것이 화근이었다고 후회했다.
견주 가족은 찰리의 수술 이후 찰리가 삼킬 수 있는 작은 물건들을 찰리의 발이 닿지 않게 신경 쓰고, 머리끈은 높은 선반에 보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클레이턴은 다른 견주들에게 찰리의 수술을 반면교사로 삼아, 머리끈 같이 작은 물건들을 주의해서 보관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찰리는 다행히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서,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