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andon Miller(이하) |
[노트펫] 아끼는 셔츠를 벗어 생명을 구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한 남성이 10년 가까이 동안 입어온 아끼는 셔츠로 도로에 갇힌 흰머리 수리를 구조한 사연을 소개했다.
단돈 밀러(Dandon Miller)가 가장 좋아하는 옷은 빨간색과 검은색 체크무늬 플란넬 셔츠다. 그는 8년 동안이나 그 셔츠를 입어왔지만, 언젠가 그것이 생명을 구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전몰자 추도기념일이었던 토요일, 밀러는 필라델피아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심각한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평소와 다르게 꽉 막힌 도로의 원인을 찾으러 오토바이에서 내린 밀러는 교통체증의 원인이 흰머리 수리라는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밀러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왜 도로의 모든 사람들이 멈춰있는지 알고 싶어 오토바이에서 내려 확인해보니, 도로 한가운데에 흰머리 수리가 있었다"며 "누군가 그 독수리를 날려 보내기 위해 다가가 살짝 찔러봤지만, 독수리는 부상을 입었는지 날개를 활짝 펼칠 뿐 날아가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열렬한 동물 애호가인 밀러는 다친 독수리가 도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다친 상태라 날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밀러는 좋아하는 셔츠를 벗어서 독수리를 잡아야 했다. 밀러가 셔츠로 몸을 감싸 안자 놀랍게도 독수리는 얌전히 밀러의 품에 안겼다.
몇몇 사람들이 독수리의 사진을 찍으려 다가왔을 때 독수리는 약간 흥분하기도 했지만, 밀러는 서둘러 그 상황을 통제했다. 이후 그는 독수리를 도로 밖으로 옮기고 911에 신고를 했고, 결국 야생조류구조센터와 연락할 수 있었다. 구조대원들이 도착하기까지 약 45분 동안이나 그는 독수리를 품에 안고 있었다.
밀러 덕분에 도로 한가운데 갇혀 움직이지도 못했던 독수리는 무사히 구조돼 보호소로 옮겨졌다. 구조대에 따르면 구조된 독수리는 암컷으로, 한쪽 눈과 연조직에 부상을 입었지만 뼈는 부러지지 않은 상태다. 수의사의 치료를 받고 있으며 수일 내에 완쾌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밀러의 셔츠에는 현재 발톱 모양의 구멍이 군데군데 난 상태다. 하지만 밀러는 그것이 최상의 목적을 위해 생겨난 것을 알고 있고, 분명히 다시 입을 계획이라고 더도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