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교사, 안내견 덕분에 계속 교직 수행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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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일리메일 신문에 실린 안내견 조비의 기사. |
[노트펫] 더 타임스, 데일리 익스프레스, 데일리메일, 더 선, 메트로 등 영국 일간지들이 청각장애 초등학교 교사와 안내견의 이야기를 일제히 조명했다.
청각장애인 그레이엄 세이지(29세)가 코커스패니얼 안내견 ‘조비’ 덕분에 영국 모울스포드 초등학교에서 계속 교사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세이지 선생님은 청소년기부터 조금씩 청력을 잃었고, 교사가 된 후 몇 년 만에 수업을 진행하기 힘들 정도로 청각장애가 악화됐다.
그는 “대학에 가서 청력 상실을 인식하기 시작했지만 15세나 16세 때 시작된 것 같다”며 “(교사가 된 후) 수업 중에 화재경보기가 울렸을 때, 나는 그것을 못 듣는 등 계기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 애나와 함께 청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을 조련하는 자선단체(Hearing Dogs for Deaf People)를 찾아갔고, 조비를 만났다. 그때부터 조비는 세이지 선생님의 귀가 되어, 선생님의 삶을 완전히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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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메트로에 실린 조비의 기사. [메트로 갈무리] |
세이지 선생님이 들어가는 모든 교실에 조비가 함께 한다. 그가 칠판에 판서를 할 동안 학생이 손을 들고 질문을 하면, 조비가 앞발로 그를 쿡 찔러서 알려준다. 수업종이나, 시험시간 타이머가 울린 것을 알려주는 것도 조비의 임무다.
세이지 선생님은 “아이들이 조비를 사랑해서, 항상 조비에게 와서 쓰다듬고, 하교할 때 인사하고 간다”며 “학교와 동료 교사들이 모두 기막히게 잘 도와주고 있어서 정말 운이 좋다”고 기뻐했다.
벤 비어드모어-그레이 교장은 “모울스포드 초등학교에 조비가 있어서 기쁘고, 그레이엄이 교사 직분을 수행하도록 조비가 그레이엄에게 놀라운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조비는 아이들에게 엄청나게 인기 있고, 조비와 그레이엄의 관계 덕분에 학교에서 안내견 단체 기부금 2만파운드(약 3천만원)가 모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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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이 일제히 그레이엄 세이지 선생님과 안내견 조비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
조비는 세이지 선생님의 가정생활도 바꿨다. 청각장애 악화로 그는 아내와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조비가 있기 때문에 아내가 조비에게 부탁하면 언제든지 그를 부를 수 있게 됐다.
특히 그는 초인종, 전화기, 조리기 등의 각종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불안해했지만, 조비 덕분에 모든 불안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제 조비가 아기 울음소리도 알려줄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안심하고 가족계획도 세울 수 있게 됐다.
세이지 선생님은 “조비가 나를 도와 평범한 삶으로 안내했고, 나는 조비에게 그 점에 대해 아주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We do hope @JoviHearingDog is enjoying his time in the spotlight (along with Mr Sage!) Their lovely relationship is featured today in The Times, Daily Express, Daily Mail and The Sun @HearingDogs pic.twitter.com/YSVhhEcwqg
— Moulsford (@moulsford) June 18,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