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캡처 |
[노트펫] 대전의 한 원룸 안 아수라장 속에서 사체와 함께 방치돼 있던 고양이 8마리가 구조됐다.
지난 23일 대전의 한 원룸. 건물주와 이 지역 동물활동가들이 문을 따고 들어갔다.
얼마 전 집에서 기른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 두 마리가 이 건물 근처를 배회하다 구조된 가운데 사체 냄새가 진동해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세입자는 월세가 밀린 데다 전화번호마저 결번으로 떠서 건물주도 연락할 방도가 없었다.
문을 열자마자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고, 원룸 안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옷가지와 세간은 그대로 있었지만 한참 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은 듯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고 그 사이로 고양이들이 보였다.
SNS 캡처 |
활동가들이 뒤져본 결과 최소한 3구의 사체가 발견됐다. 그런 환경에서 새끼 고양이 4마리, 다 큰 고양이 4마리가 방치된 채로 있었다.
당초 건물주는 보호소로 보낼 생각이었지만 활동가들이 나서, 구조와 함께 건강을 회복시킨 뒤 새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다.
몹시 예민한 성묘 한 마리는 여전히 구조중인 가운데 7마리 중 5마리는 개인이 임시보호하기로 했고, 상태가 좋지 않은 성묘 1마리는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치료가 필요한 새끼 1마리는 이 지역 유기동물카페 알콩달콩에서 돌보기로 했다.
SNS 캡처 |
구조에 참여한 한 활동가는 "세입자가 집을 자주 비우고 어쩌다 와서는 챙겨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마리 넘는 고양이들이 이런 환경에 방치돼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건물주는 세입자에 대해 월세 미납과 건물훼손 건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활동가들은 세입자가 능력을 넘어선 과도한 사육 즉, 애니멀 호딩을 했다고 보고,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신고하는 것도 논의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슨 사정이 있을지 몰라 신고까지는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