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씨와 14년을 동고동락한 반려견 럭키. |
[노트펫] 미국에서 노숙자가 된 남성이 14년간 동고동락한 반려견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려 동물보호소에 반려견을 맡기자, 동물보호소와 지역사회가 견주와 반려견을 도왔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윌리엄스 씨는 금요일 아침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 주머니에 40달러와 차 뒤에 실은 짐 그리고 반려견 ‘럭키’가 그가 가진 전부였다.
결국 그는 노숙자가 된 그날 14년간 함께 산 럭키를 미국 조지아 주(州)에 있는 동물보호소 ‘그위닛 카운티 애니멀 웰페어’에 데려갔다. 더 이상 개를 기를 처지가 아니라는 좌절과 럭키가 좀 더 안정된 환경에서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럭키 포기 서류를 작성하는 윌리엄스 씨. 럭키는 아무것도 모르고 보호소를 구경하고 있다. |
그날 접수를 맡았던 보호소 직원 케이티 코베트는 윌리엄스 씨와 럭키의 경우가 견주의 반려견 포기 사례와 다르다고 직감했다. 우선 윌리엄스 씨는 럭키의 소지품을 아무것도 갖고 있지 못했다.
둘의 사연을 알게 된 코베트는 “윌리엄스 씨가 럭키의 서류를 다 작성하고, 럭키를 우리에게 건넬 동안 우리 모두 눈물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윌리엄스 씨가 럭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자, 럭키가 애처롭게 그를 바라봤다. |
윌리엄스 씨는 늙은 럭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하게 됐을 때, 우리는 젊었지. 이제 우리 둘 다 늙었구나. 착하게 지내라, 럭키. 너를 위해 돌아올게.”라고 말하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럭키는 문 앞에서 떠나는 윌리엄스 씨를 보고 울부짖었다.
보호소에서 풀이 죽은 럭키. |
코베트는 “지역사회 서비스부의 사무관이 그날 현장에 있었고, 이야기를 듣고 그위닛 카운티의 복지 담당에게 전화를 해서 윌리엄스 씨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물었다”고 밝혔다. 익명의 독지가와 복지 담당 부서의 도움으로 윌리엄스 씨는 그날 호텔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었다.
럭키의 위탁부와 한층 밝아진 럭키. |
코베트도 페이스북에 윌리엄스 씨와 럭키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다음날 아침 한 남성이 보호소에 찾아와서 윌리엄스 씨가 럭키를 찾으러 올 때까지 위탁부로 럭키를 맡겠다고 자원했다. 그 덕분에 보호소에서 불안해하며 적응하지 못하던 럭키도 그의 집에서 다른 개들과 함께 지내며 안정을 찾게 됐다.
지역사회와 동물단체들 그리고 누리꾼들이 윌리엄스 씨와 럭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 덕분에 윌리엄스 씨와 럭키의 재회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윌리엄스 씨는 감동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동물관리 당국이 항상 이렇게 하나요? 나는 모든 이들에게 동물관리 당국이 나에게 이렇게 해줬다고 말하고 다닙니다. 나는 그날 밤 어디에서 잘지도 생각해내지 못했어요. 나는 충격 받았습니다. (보호소를) 떠나면서 생각했어요. ‘오 하나님, 오늘밤 내 머리를 누일 곳이 없습니다.’라고요. 이것은 엄청난 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