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밍(trimming)은‘장식하다’,‘다듬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다. 애견 용어로 사용되면 개의 털을 깎는 것을 의미한다. 소형견들 중에서 트리밍을 하는 가장 대표적인 견종은 뭐니뭐니해도 푸들(Poodle)이다.
사실 일반인들이 푸들 이외에 트리밍을 한 개들을 흔히 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슈나우저(Schnauzer)와 비숑 프리제(Bichon Frise) 같은 개들도 정기적으로 트리밍을 하는 견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
트리밍을 하는 대표 견종인 푸들과 비숑 프리제, 슈나우저 3총사의 특징을 연재한다. 트리밍의 대명사 푸들, 귀여움의 대명사 비숑프리제와 달리 미니어처 슈나우저는 강철 체력이 돋보이는 개다.
미니어처 슈나우저(Miniature Schnauzer)는 활발하고 명랑한 성격을 가진 개다. 집에 있을 때도 늘 기분이 좋다. 외향적이다. 그런 성격을 잘못 통제한 일부 개주인들이 슈나우저를 비글, 아메리칸 코커 스파니엘과 함께 3대 악마견으로 폄하한다. 이는 이 개를 잘못 키우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주인들의 책임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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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사육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슈나우저는 푸들과 함께 어려운 훈련을 가장 잘 소화하고 주인의 말을 잘 듣는 견종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필자는 부모님과 함께 미니어처 슈나우저를 많이 키웠다. 특히 미니어처 슈나우저 수컷과 함께 산책을 하면 작은 망아지와 함께하는 느낌이 든다. 정말 산책을 시키는 기분이 들고 손맛도 묵직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표현하니 물고기를 낚는 낚시꾼같은 느낌이 들수도 있겠지만 소형견을 산책시킬 때 이 녀석처럼 느끼기는 정말 힘들다. 미니어처 슈나우저와 함께하는 산책의 진가는 밋밋한 평지에서 천천히 걸어갈 때는 거의 느끼기 힘들다. 인적이 한가한 약간 경사진 곳에서 목줄을 풀어 놓으면 녀석의 진가가 나타난다.
20여년 정도 살았던 단독 주택의 바로 뒤에는 작은 산이 있었다. 그 산의 입구에는 배드민턴장이 있었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미니어처 슈나우저 수컷과 함께 자주 그 곳에 갔고 사람이 없으면 목줄을 풀어주고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었다.
이런 상태가 되면 미니어처 슈나우저는 엄청난 속도로 질주를 한다. 터보 심장을 소유한 개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미니어처 슈나우저들은 산중턱까지 순식간에 치고 올라간다. 그 정도로 힘이 좋다.
녀석들은 웬만한 사람은 뒤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내달린다. 그러다가 주인이 이름을 부르면 곧바로 멈춰서고 내려오는 영리하면서도 충성심 깊은 개가 바로 미니어처 슈나우저다.
슈나우저는 체격의 크기에 따라 자이언트(Giant), 스탠다드(Standard), 미니어처로 구분한다. 이 세 종류의 슈나우저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모든 슈나우저들의 기본은 이름에 기본 또는 표준이라는 뜻을 가진 스탠다드 슈나우저다.
스탠다드 슈나우저는 쥐잡이개(ratter), 경비견(guard dog)으로 오래 전부터 독일에서 널리 사육되던 중형견이다. 대형견인 자이언트 슈나우저와 소형 애견에 속하는 미니어처 슈나우저는 슈나우저의 오리지널인 스탠다드 슈나우저를 다른 견종의 개들과 교배하여 만든 개들이다.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견종 중 하나인 미니어처 슈나우저는 실내에서 키우기에는 체구가 큰 스탠다드 슈나우저의 체구를 줄이기 위해 푸들과 아펜핀셔의 혈통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