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희 저/손지희 그림, 사계절(2015) |
'알쏭 달쏭' 알다가도 모르겠다. 고양이란 너란 녀석!
공감할 만한 여덟 편의 단편동화가 애니메이션처럼 펼쳐진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관계를 맺고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양이'의 습성에 빗대 그린 동화집이다.
타인과 타인이 만나 낯섦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점점 서로를 이해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면서,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계속해서 궁금증을 갖게 한다. 신비로운 동시에 조금은 두렵기도 한 고양이에 대한 이미지를 섬세하게 포착하여 모든 이야기에서 저마다 독특한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이 동화집은 관계 맺기와 소통에 서툰 요즘 아이들이 타인의 마음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도록 조용히 이끌어 주는 책이다. 왠지 모르게 새침하면서 도도한 느낌을 주는 고양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감정 대립과 소통의 어려움을 묘사한다.
여덟 편의 동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고양이와 주인공을 보며 독자들은 저마다 고양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그려 보고, 자기 내면에도 고양이 같은 묘한 면모가 있음을 깨달으며 이야기 속으로 더욱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작가 전성희는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 문학상을 받으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주로 어두운 단면의 작품을 그렸으나 이번 고양이는 알고 있다 를 통해 보다 가벼운 소재, 톡톡 튀는 문장, 발랄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로 친구, 부모, 형제자매와 갈등을 겪는 아이들의 현실적이고도 평범한 일상을 그렸다. 고양이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와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로 이루어 낸 작가의 변신이 놀랍고 새롭다.
ⓒ전성희 저/손지희 그림, 사계절(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