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없는 딩펫족, 이혼에 반려동물 양육권 두고 분쟁 사례 증가
미국내 이혼부부 10% 반려동물 양육권 분쟁
ⓒ로이터 통신 캡쳐, 다른 부모에게 가기 위해 카페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 |
"개는 내가 키울 거야!" "무슨 소리 내가 키울거야" 미국에서 이혼하는 부부 사이에 함께 키워온 반려동물 양육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혼을 앞둔 부부가 애견 양육권으로 갈등을 빚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반려견 '푸피네야'를 두고 벌어진 양육권 분쟁을 1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의 요셉과 포모사 부부는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하고, 3개월 된 비글 믹스견 '푸피네야'를 입양했다. 둘은 아이를 대신해 푸피네야에 온 애정을 쏟았다.
이 부부가 갈라서기로 결정한 후 푸피네야를 서로 데려가려는 애견 양육권 분쟁이 시작됐다. 누가 더 라고 할 것 없이 자식처럼 푸피네야를 끔찍하게 사랑한 결과였다.
수년간의 분쟁에 그들은 각각 6개월씩 푸피네야를 맡기로 합의했다. 푸피네야는 브리티시 콜롬비아에 6개월, 버지니아에 6개월. 그렇게 1년을 보내게 된다. 요셉의 직장은 브리티시 콜롬비아에, 포모사는 버지니아에 직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푸피네야 사건을 합의로 이끈 중재자 데브라 해밀턴은 "이혼 조정 시 변호사에게 묻는 것은 첫번째 아이가 있는지, 두번째 반려동물이 있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는 자녀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때때로는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며 "과거에는 반려동물 양육권 분쟁의 케이스는 거의 전무했지만 현재는 이혼부부의 10% 정도가 반려동물 양육권으로 얼굴을 붉힌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결혼변호사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반려동물 양육권 분쟁이 27%가량 증가했다. 그 중 88%가 반려견이며 뱀이나 이구아나 같은 파충류도 있다.
반려동물 양육권 문제를 수차례 다룬 재쿼린 뉴먼 변호사는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가 늘면서 신혼초에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자녀가 있다면 양육권을 가져가는 사람이 반려동물도 함께 데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자녀가 없다면 반려동물 양육권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분쟁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양육권 분쟁에서 또하나의 쟁점은 '양육비' 문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점점 많은 돈이 필요해지고 있어서다. 푸피네야 같은 경우 남편 요셉이 대부분의 비용을 지불한다.
하지만 돈을 떠나 당사자들은 "몇 년간의 분쟁을 마치고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어 행복 할 뿐"이라고 말했다. 양육비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요셉 역시 "푸피네야가 함께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