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악어가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물어가려다가 생포됐다. [출처: FWC] |
[노트펫] 한 견주가 반려견을 구하기 위해 수로에 뛰어들어, 개를 문 악어의 입을 벌려서 반려견을 빼냈다고 미국 WWSB ABC7 지역방송이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州) 새러소타 카운티에 거주하는 남성이 지난 1일 오후 5시경 악어가 물어간 갈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을 구하려고 집 뒤편 배수로에 뛰어들었다.
집에 있던 견주는 뒤뜰에서 반려견이 짖다가 낑낑거리는 소리에 이어, 수로에 첨벙 뛰어드는 소리가 들리자 이상한 예감에 바로 뛰어나갔다. 견주는 수로에 악어가 반려견을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수로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견주는 몸길이 9피트9인치(약 297㎝)에 달하는 악어의 입을 벌려서 반려견을 빼냈다. 견주는 서둘러 반려견을 안고 수로 밖으로 대피했다. 크게 놀란 견주는 반려견을 동물병원에 데려가 수의사의 진찰을 받게 했다.
플로리다 어류·야생보호위원회(FWC) 소속 롭 거킨 경사는 견주와 반려견 둘 다 가벼운 부상만 입었을 뿐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거킨 경사는 “이 사고는 행복한 결말을 맺었지만, 항상 그런 식으로 사고가 벌어지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FWC 소속 악어 전문가들이 지난 2일 오후 11시경 그 악어를 생포해, 서식지로 돌려보냈다. 한편 인근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주민들은 악어를 막기 위해 담장을 세우고,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했다.
지난 7월초에도 70대 노인 버디 애커맨이 플로리다 주 팜 하버 자택에서 몸길이 7피트7인치(2.3m)짜리 악어가 딸의 반려견 ‘오시’를 물자, 발로 차서 쫓아낸 사고가 있었다.
FWC는 개와 고양이 크기가 악어 먹이와 비슷하기 때문에 주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악어가 사는 연못에서 반려견이 수영하거나, 물을 마시거나, 근처에 머물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