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C, CMA, 정부, 자원봉사자 등이 사람 사슬을 만들어 운하에서 길을 잃은 돌고래들을 바다로 안내했다. |
[노트펫] 미국에서 당국과 자원봉사자들이 물속에 들어가 인간 띠를 이뤄, 운하에 갇힌 돌고래 4마리를 바다로 구출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돌고래 4마리가 지난 15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주(州) 세인트피터즈버그 시(市)의 한 운하에서 길을 잃고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플로리다 어류·야생보호위원회(FWC)는 이날 돌고래들을 발견하고, 돌고래들이 스스로 바다로 나갈 수 있는지 지켜봤다. 그러나 하루 뒤에도 돌고래들은 여전히 운하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인근 다리의 소음과 교량 높이 탓에 돌고래들이 길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돌고래는 수중에서 고주파 소리를 내서, 물체에 반사된 음파로 위치를 확인하는 반향정위(echolocation)로 길을 찾는다. 그런데 다리가 반향정위를 방해해서, 일종의 장벽이 된 것.
강 염분이 낮아 돌고래들이 자칫 위험할 수 있었다. 게다가 돌고래 2쌍 중 2마리는 어린 새끼 돌고래였다.
사진 아래쪽에 돌고래들이 보인다. |
FWC 전문가들은 운하 지도를 보고 바다로 나갈 수로를 찾아서,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을 짰다. 지난 17일 미국해양대기관리처, 클리어워터 마린 아쿠아리움(CMA), 자원봉사자들 등이 인간 띠를 이뤄, 돌고래들을 리비에라 베이 출구로 안내했다.
앤디 개럿 FWC 생물학자는 “사람 사슬로 소음 경계를 이뤄 (돌고래들이) 천천히 운하를 따라 헤엄치도록 유도하고자 했다”며 “돌고래들이 흥미를 보이며 바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구조팀은 그물을 쓰지 않았고, 사람들이 직접 운하에 몸을 담그고 손으로 물을 첨벙거리며 진동을 만들어 돌고래들이 출구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구조작업 개시 45분 만에 돌고래들은 다리를 지나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FWC 발견 이틀 만에 자유를 찾은 것이다.
한편 CMA는 지난 18일 유튜브에 구조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