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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사람 중에서도 잘 삐지는 사람이 있듯이 강아지들 중에서도 잘 삐지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강아지들의 경우 간식을 준다는 말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삐졌다는 것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큰 딸이 자기들 놔두고 여행 간다니까 삐져서 저러고 있네요'라는 글과 함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강아지 두 마리의 모습이 담겨있다. 강아지들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엎드려 있는데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인다.
뒷다리가 다 굽혀지지 않아 엉덩이는 살짝 들려있고 얼굴은 바닥에 바짝 붙이고 있다.
이는 좌절감에 빠져 침대 혹은 바닥에 엎드려 있는 사람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자세가 다소 불편해 보이는데 한 강아지는 미동도 없이 자신이 삐졌다는 것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다른 강아지는 슬며시 고개를 들어 상황을 살피고는 다시 원래의 자세로 돌아간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귀여워 아파트 뿌셔 ㅠㅠ", "이 정도면 거의 사람 아닌가?", "옆에 애는 그냥 따라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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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삐졌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는 강아지 '페퍼'와 그런 페퍼를 따라하는 '로니'
페퍼와 로니 보호자 하양 씨의 어머니는 "페퍼는 한 번 삐지면 잘 안 풀려요"라며 "저런 자세를 취할 때도 있고 이불 속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밥도, 간식도 다 필요 없대요"라고 말했다.
이어 "안아주고 달래주면 괜찮아지기는 하지만 좀 짠하죠"라며 "그래서 요즘은 큰 딸이 조금 힘들어도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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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살 하고도 10개월이 됐다는 페퍼는 감정이 풍부하고 행동이 섬세해 종종 사람 같아 보일 때가 있단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삐지는 것은 물론 관심을 받고 싶을 땐 짖는 게 아닌 웅얼거리면서 말하듯 소리를 낸다고.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애교 많고 까불거리더니 최근에는 갑자기 시크해져 하양 씨가 불러도 무시할 때가 있다는데.
이럴 땐 좀 서운하지만 그래도 하양 씨를 잘 따르고 감정 표현을 많이 해줘 마냥 예뻐 보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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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페퍼 같은 아이와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늘 마음에만 담아두고 지내다 적절한 때가 왔고 우연인지 페퍼와 딱 만나게 돼 입양을 결정했어요"라며 첫 만남을 회상하는 하양 씨.
그렇게 페퍼와 만나게 된 하양 씨는 사교성이 좋고 다른 강아지들을 너무 좋아하는 녀석을 보고 고민 끝에 동생인 로니의 입양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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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사고치기라는 로니는 소파, 장난감, 강아지 집 등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물어뜯는 '파괴왕'이란다.
넘쳐 흐르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로니가 얌전해질 때가 있는데 그건 바로 페퍼를 따라할 때.
로니는 페퍼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지켜본 뒤 이를 똑같이 따라한단다.
그런 로니가 기특해 보이는지 페퍼가 자주 핥아주고 엄청 예뻐해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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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좋은 것만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는 하양 씨.
하양 씨는 "페퍼, 로니! 바쁘다고 함께 있어주지 못할 때가 있었던 거 너무 미안해. 그래도 항상 사랑 가득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줘서 고마워"라고 마음속에 담아뒀던 말을 꺼냈다.
이어 "앞으로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건강하게 재미있게 살아보자. 사랑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