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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고양이들은 상자, 통, 구멍 등 자신의 몸이 들어갈 공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게 어디든 비집고 들어간다.
어떤 형태로든 그곳에 몸을 맞추기에 '고양이는 사실 액체다'라는 말도 나오는데.
여기 누가 세면대에 거품 입욕제를 푼 것 같은 모습으로 집사를 기다리는 고양이가 있어 소개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면대를 좋아한다는 고양이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고양이는 세면대에 자신의 몸이 꼭 맞게 누워있다. 집사가 화장실에 있는 동안 옆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세면대에 얌전히 누워 있는 고양이를 본 집사는 마사지를 하듯 부드럽게 만져주는데.
집사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털에 자국이 생기는 게 꼭 거품 입욕제를 푼 물에 손을 넣으면 생기는 자국 같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누가 세면대에 우유 풀었냐?", "이렇게 기다리면 세수랑 양치는 어떻게 함?", "우리 냥이는 화장실에 절대 안 들어옴.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세면대에 자리를 잡고 집사를 기다리는 고양이 '다솜이'의 집사 은빈 씨는 "다솜이는 제가 화장실을 갈 때마다 항상 따라와요"라며 영상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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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가 화장실에서 큰 일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 항상 지켜줘야 한다옹!" |
여느 때처럼 볼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로 향하는 은빈 씨의 뒤를 따라온 다솜이.
능숙한 솜씨로 훌쩍 뛰어올라 세면대에 착지한 다솜이는 자세를 잡고 은빈 씨를 빤히 쳐다봤단다.
"표정이 꼭 '날 만져라'라고 하는 것 같아서 평소 좋아하는 부분을 긁어주다가 너무 귀여워서 촬영을 했어요"라고 말하며 웃는 은빈 씨.
은빈 씨의 손길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다솜이는 사실 누군가에게 학대를 받고 버려진 유기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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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사를 만나 지금은 호강하고 있다옹~" |
집 근처 유기묘 보호소에 봉사를 다니던 은빈 씨는 그곳에서 다솜이를 만났다.
당시 다솜이의 몸에는 누군가에게 학대를 당한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는데.
그럼에도 녀석은 사람의 손길이 그리웠는지 은빈 씨가 손을 내밀자 기다렸다는 듯 가만히 몸을 맡겼다고.
그렇게 은빈 씨는 다솜이의 임시보호를 결정했고 그 인연이 이어져 함께 살게 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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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기억은 잊고 세상 편하게 잘 지내고 있다옹!" |
다솜이가 은빈 씨의 집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날,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누운 은빈 씨의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온 다솜이는 옆구리 쪽에 폭 안겨 열심히 꾹꾹이를 했다.
"바뀐 환경이 낯설 법도 한데 금방 적응을 해줘서 고맙고 기특해서 그 날이 잊히지가 않네요"라고 은빈 씨는 말했다.
온순하고 착한 다솜이는 간식을 먹다가 실수로 은빈 씨의 손에 자신의 이빨이 닿으면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선단다.
약을 먹어야 하거나 안약을 넣어야 하는 등 싫어하는 일을 해도 할퀴거나 무는 일 없이 피하기만 한다는 다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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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이 되어준 집사를 아프게 할 수 없었다옹~ 그러니까 집사! 아프지 말고 평생 행복하자옹!" |
학대의 트라우마 때문인 것 같아 괜히 짠한 마음이 든다고 은빈 씨는 속상함을 토로했다.
은빈 씨는 "아빠가 투박하고 세심한 면도 없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래도 매번 예쁜 모습으로 대해주고 믿어줘서 고마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자"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