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보드로 말하는 반려견 스텔라. |
[노트펫] 많은 견주들이 반려견과 몸짓으로 의사소통 하지만, 여기 반려견이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말하는’, 차원이 다른 소통이 있다.
언어치료사의 반려견이 특별히 제작한 사운드보드로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면서, 단어 29개를 학습했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언어치료사(speech-language pathologist)인 크리스티나 헝거(26세)는 전공을 살려서, 반려견 ‘스텔라’와 직접 소통하고 싶었다. 스텔라가 직접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게 돕고 싶어서 특별한 사운드보드를 제작하고, 생후 8주차부터 스텔라에게 단어를 가르쳤다.
스텔라가 앞발로 사운드보드의 소리 단추를 누르면, 해당 단어가 발음되는 식이다. ‘캐타훌라/블루힐러 믹스’ 사운드보드에 단어 단추 29개가 있다.
우선 크리스티나, 그녀의 약혼자 제이크, 스텔라 등 이름 단추와 기본적인 지시대명사 단추가 있다. 공원, 산책, 해변, 물, 공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사랑해, 행복해, 좋아, 화나, 싫어 등 감정 단추도 있다.
초기 사운드보드에는 소리단추가 15개였다. |
생후 18개월이 된 스텔라는 현재 단어 29개를 모두 알고, 단어를 한번에 5개까지 조합해서 구절이나 문장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헝거는 계속 스텔라에게 새 단어를 가르쳐서, 단추를 늘릴 생각이다.
짐작하겠지만, 스텔라가 가장 처음 배운 단어는 ‘산책’이다. 다른 개들이 산책하고 싶을 때 문 앞에서 낑낑댄다면, 스텔라는 ‘산책’과 ‘원한다’ 단추를 누르는 식이다. 스텔라는 산책을 처음 배우고 계속해서 그 단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단어는 ‘해변’이다.
하루는 스텔라가 문 앞에서 왔다 갔다 하며 낑낑댔다. 헝거는 산책하고 싶은가보다 짐작했지만, 아니었다. 스텔라는 ‘원한다’, ‘제이크’, ‘온다’ 단추를 눌렀다. 헝거의 약혼자가 집에 오길 기다린 것이었다. 실제로 제이크가 집에 돌아오자, 스텔라는 ‘행복해’ 단추를 누르고, 배를 내밀고 누웠다고 한다.
1~2세 아이들의 언어치료를 해온 헝거는 “스텔라가 의사소통하기 위해서 단어들을 쓰는 방식과 스텔라가 조합하는 단어들이 2살 아이와 정말 유사하다”며 “스텔라가 매일 전날보다 더 멋지게 말해서 끊임없이 놀라고 충격 받는다”고 밝혔다.
헝거는 사운드보드로 스텔라와 유대가 더 깊어질 거라고 기대했다. 헝거는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스텔라의 학습 발달과정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