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16년 우정을 함께 한 고양이 미초. |
[노트펫] 재활치료사나 가족보다 더 할아버지 재활에 도움이 된, 기특한 고양이가 있다.
16년 묘생동안 한번도 바깥에 나간 적이 없는 고양이가 매일 목발을 짚고 느리게 걷는 할아버지에게 발을 맞춰줬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낮잠 자는 모습도 닮을 정도로 할아버지와 미초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다. |
노년의 제라드 킨과 16살 고양이 ‘미초’는 16년간 모든 일상을 함께 나눈, 둘도 없는 친구 사이로 지내왔다.
그런데 킨이 몇 주 전 사고로 고관절을 다쳐, 고관절 치환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하면서도 미초를 돌봐줄 사람에게 전화하는 것을 잊지 말라고 딸에게 신신당부할 정도로, 미초를 걱정했다. 그동안 미초는 집에서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애타게 그리워했다.
할아버지의 딸 이퍼 킨은 “둘이 4주간 떨어져있었다”며 “미초는 집에서 항상 아빠 뒤를 따라다니고, 정원에서 아빠 옆에 앉았기 때문에, 미초가 틀림없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퇴원 후 목발을 짚게 된 할아버지. |
할아버지의 입원으로 미초의 그리움과 사랑은 더 깊어졌다. 할아버지가 퇴원해서 집에서 요양하자, 미초는 할아버지 곁에 꼭 붙어있었다.
할아버지는 목발을 짚고 재활 운동을 시작했다. 다리 근육을 회복하기 위해 매일 집 주변을 천천히 산책해야 했다.
미초는 16년 묘생을 통틀어서 결코 집 앞 차도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다. 그러나 미초는 할아버지를 위해서 할아버지의 산책에 동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할아버지가 산책을 나서면, 미초는 항상 할아버지 옆에서 함께 천천히 걸었다. 할아버지의 느린 보행속도에 발맞춰 미초도 느리게 걸었다. 미초 덕분에 할아버지도 힘겨운 재활을 즐겁게 해낼 수 있었다.
My dad got his hip replaced recently and my 16 year old cat always stays right next to him on his daily exercise walks! My dad calls him his bodyguard pic.twitter.com/lQOygSPuAM
— sohotsospicy (@sohotsospicy) November 11, 2019
둘의 동행을 보면서 딸은 눈물을 흘렸다. 이퍼는 “그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워서, 나를 매우 감정적으로 만들었다”며 “아빠는 정말 잘 회복해가고 있고, 미초는 훌륭한 벗이 되어줬다”고 감사했다.
이퍼는 지난 12일 트위터에 둘의 산책 동영상을 공유해, 15일 현재 25만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퍼는 “아빠가 미초를 자신의 경호원이라고 부른다”며 “아빠의 산책 일과에 16살 고양이가 항상 아빠 바로 옆에 붙어서 보조를 맞춘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미초가 멋진 고양이라며 칭찬했고, 집사들은 자신의 고양이들도 산책에 동행한다며 공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