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 고양이 프린세스 티거. |
[노트펫] 미국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고양이가 21세로 밝혀져, 보호소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집사가 세상을 떠난 후 검은 고양이 ‘프린세스 티거’는 미국 뉴햄프셔 SPCA(NHSPCA) 보호소에 들어왔다. 평생 살던 집을 떠나 보호소로 들어오게 된 고양이가 잘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 보호소 직원들은 프린세스 티거를 특별히 신경 썼다.
보호소는 처음에 이 고양이가 노령 고양이라고 짐작했지만,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없었다. 집사가 하늘나라로 갔기 때문에 물어볼 곳이 없었던 것.
NHSPCA의 동물관리감독인 켈리 매리넬은 “프린세스 티거는 처음 들어왔을 때 말랐고, 물을 많이 마셨다”며 “갑상선기능 항진증에 걸린 것을 발견하고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NHSPCA 직원들이 집사를 잃은 노령 고양이 프린세스 티거를 신경 써서 돌봤다. |
다행히 프린세스 티거의 몸에서 마이크로칩이 스캔됐다. NHSPCA는 마이크로칩 회사에 연락해서 프린세스 티거에 대해 알게 됐고, 깜짝 놀랐다.
프린세스 티거는 무려 21살이었다. 모두 노령고양이라고 추측했지만, 그 정도로 나이가 많을 줄 몰랐기 때문에 모두 입을 떡 벌렸다.
노령 고양이 기준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11~14세부터 노화가 시작된다고 본다. 반려동물 전문 매체 벳 스트리트에 따르면, 미국 고양이수의사협회(AAFP)는 고양이 연령 7~10세가 중장년이고, 15세 이상은 노령이라고 정의했다.
대략 고양이 나이 21세면 사람의 나이 100세에 해당한다.
21세 고양이 프린세스 티거는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보호소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이 고양이의 입양에 서둘러야만 했다. 묘생의 황금기(?)를 보호소가 아니라 집에서 보내는 것도 중요했고, 보호소의 거친 환경은 노환에 시달리는 프린세스 티거의 건강을 악화시킬 위험도 있었다. 게다가 새로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부담스러운 은퇴자에게 적합한 반려동물이 있다면 바로 노령 고양이다.
NHSPCA는 우선 노환을 치료하고자 프린세스 티거를 임시보호 가정으로 보냈다. 뒷다리가 뻣뻣해서 반려동물 관절영양제(Cosequin)를 줬고, 요로감염증도 치료했다.
치료를 마친 프린세스 티거는 다시 보호소로 돌아왔다. 직원들이 더 신경써주고, 다른 동물들이 괴롭히지 못하게, NHSPCA는 프린세스 티거를 직원 사무실에서 지내게 했다. 녀석은 사무실에서 따뜻한 담요를 덮고 지내고 있다.
매리넬 감독은 “프린세스 티거는 정말 정말 많이 다정한 고양이”라며 “프린세스 티거처럼 노령 반려동물은 은퇴 가정에 입양됐을 때 고맙게 여기고, (집사에게) 줄 사랑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