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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를 잃어버린 아빠 대니얼 비어만과 햄스터 체스터. |
[노트펫] 딸의 햄스터를 잃어버린 아빠가 딸에게 보낸 호들갑 문자 메시지가 화제가 됐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와 버즈피드뉴스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대니얼 비어만(53세)은 아내와 이혼하고, 19살 딸 스테파니를 키우는 보수적인 아버지다. 딸은 변호사이자 천주교 신자인 아빠를 엄하다고 느꼈다.
스테파니가 보스턴 이매뉴얼 대학에 입학하면서 자신의 햄스터 ‘체스터’를 기숙사에 데려갈 수 없어서, 엄마에게 맡겼다. 아빠는 체스터를 쥐에 불과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마가 더 이상 체스터를 돌볼 수 없다고 두 손을 들면서, 아빠가 한두 달 가량 체스터를 돌보게 됐다.
2학년이 된 스테파니는 지난 일요일 아빠의 전화를 받고 나쁜 일이 생긴 줄 알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빠는 흐느껴 울면서 말하느라, 스테파니는 아빠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아빠가 체스터의 우리를 청소하다가, 체스터를 잃어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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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햄스터는 이제 아빠의 소중한 반려동물이 됐다. |
스테파니는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빠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녀는 “내가 대학교 기숙사로 들어간 사이에 아빠가 내 햄스터를 돌봐주면서 정들게 됐다”며 “오늘 햄스터가 도망치자, 아빠가 정말 얼마나 순수한 사람인지 이 사고가 보여줬다”고 적었다.
아빠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딸에게 계속 사과했다.
“오 하나님. 딸내미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 지금 못 찾았지만, 불을 끄고 문을 모두 닫았어. 다 찾아보고 있어. 체스터가 돌아오지 못하면 내 자신을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거야. 내가 계속 찾아야 할까? 아니면 그것 때문에 체스터가 무서워서 숨은 걸까? 오늘 체스터를 못 찾으면, 내일 일하러 가지 않을 거야. 계속 찾아야지. (중략)"
"스테프 정말 미안해. 이건 내 인생 최대 실수야. 내가 바로잡을게. 2번 확인했어야 했는데. 하나님은 선하시니까 믿어야지. (중략) 이건 내 인생 최악의 날이야. (중략) 나는 내 집에서 빌어먹을 햄스터를 부르고 있어.”
딸은 체스터는 햄스터에 불과하고 아빠 잘못이 아니라며 위로했지만, 아빠는 계속 사과했다. 심지어 아빠는 9살 때 잃어버린 시베리안 허스키 반려견 ‘코잭’까지 떠올리며 상심했다.
딸은 계속 아빠를 안심시켜야만 했다. 딸은 “아빠는 일을 빼먹어선 안돼요. 아빠는 변호사고, 체스터는 햄스터에 불과해요. 아빠, 나는 절대로 아빠를 탓하지 않아요.”라고 답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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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햄스터를 찾기 위해 집안에 설치한 덫. |
진정한 아빠는 체스터를 찾을 방법을 궁리한 끝에 한 블로그를 참고해서, 집안 전체에 땅콩버터와 밀가루를 뿌렸다. 체스터가 평소 땅콩버터를 좋아했고, 밀가루로 체스터의 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빠는 밀가루에 찍힌 체스터의 발자국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그리고 밤이 되자, 체스터는 책 위에서 몸을 핥고 있었다. 아빠는 체스터를 붙잡아서, 안전하게 우리에 넣을 수 있었다.
딸은 아빠의 호들갑을 지켜보면서, 아빠가 얼마나 다정다감한 사람인제 새삼 느꼈다. 누리꾼들도 아빠의 호들갑 문자를 보고 폭소했다. 사랑스러운 아버지다, 부녀 관계가 부럽다 등 댓글이 달렸다. 이 트위터는 44만건 가까운 ‘좋아요’를 받았고, 11만회 가까이 리트윗 됐다.
my dad took over my hamster once i went back to college and ended up getting really attached and today he escaped and this goes to prove how truly pure my father is pic.twitter.com/JmTJl6jFBI
— Steph Veerman (@stephyj725) November 25,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