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사람이든 반려동물이든 같이 사는 시간이 쌓이면 닮는다는 말이 있다.
애정하는 만큼 행동, 표정 등을 유심히 보게 되고 자신이 모르는 사이 그걸 따라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사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는 고양이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고양이는 남집사와 함께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집사 따라 해봤는데 역시 tv는 이렇게 봐야 제 맛이다옹~" |
한 손에 리모컨을 들고 누워서 TV를 시청하는 집사의 옆에 자리를 잡은 고양이.
마치 사람처럼 앉아서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ㄴ'자로 접힌 몸을 보면 행여나 불편하지는 않을까 싶은데 고양이는 가장 편한 자세를 찾은 양 얌전히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뽀록 나온 배가 정말 편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듯 하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사람이다", "앉은 자세 너무 신기하다", "TV를 제대로 볼 줄 아는 고양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내 자리는 항상 이곳~ 남집사와 여집사 사이어야 한다옹!" |
TV를 보는 모습이 집사를 똑닮은 고양이 '갈래'의 여집사 미란 씨는 "우리 갈래는 자주 이런 모습으로 있어요"라고 사진 속 상황을 설명했다.
집사들이 앉거나 혹은 누워서 TV를 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나 저렇게 떡하니 가운데에 자리를 잡는다고.
"집사 아직도 자냐옹! 빨리 일어나 캔 따라옹!" |
잠깐 보고 마는 게 아니라 한동안 묵묵히 앉아 있어 정말로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란다.
머리를 양쪽으로 땋은 것처럼 보이는 무늬 때문에 양갈래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는 갈래.
"내 머리 스타일 멋지냐옹?" |
올해 2년 차 고양이로 미란 씨의 껌딱지 냥이라고 한다. 갈래 덕분에 개냥이가 무엇인지 알게 됐단다.
"잘 때면 꼭 저랑 같은 베개를 베고 자고 화장을 하고 있으면 앞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어요"라고 갈래를 소개한 미란 씨.
"엄마미랑 아이컨택 중이다옹. 나의 최애 시간이다옹!" |
이런 갈래 때문에 미란 씨는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도 갈래가 떠올라 빨리 집에 가고 싶어지는 나름의 부작용(?)을 겪고 있단다.
집에 못 가는 상황이 생기면 주변 직원들에게 갈래의 귀여움을 전파하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고.
미란 씨의 집에는 갈래 외에도 5개월 차 아롬이와 2년 2개월차 봉구가 함께 살고 있다.
"하얀 냥이가 동생 아롬이, 크림 냥이가 형아 봉구다옹~" |
삼냥이에 두 집사라 애정을 공평히 나눌 수도 있어 보이지만 고양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대부분 밥을 챙겨주는 건 남집사인데 삼냥이들은 미란 씨를 더 좋아하고 따른다고 한다.
"제 생각에는 쓰다듬어 줄 때 손길이 좀 더 부드러워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라고 말하며 웃는 미란 씨.
이런 이유로 남집사는 미란 씨를 졸졸 따라 다니는 삼냥이를 보며 서운함을 느낀다고.
"엄마미.. 우리 평생 함께 하자옹~" |
삼냥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미란 씨는 "일단 우리의 가족이 되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라며 입을 뗐다.
이어 "말 안 들어도 괜찮고 엄마 미워해도 괜찮으니까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행복하자"라며 "앞으로 함께 더 큰 행복도 만들자"라고 덧붙였다.